한반도는 전 국토 7할이 산이라는 말은 놀랍게도 고려사나 고려사절요에 고려 사람들 입을 빌려 나온다.
단군할배가 한민족한테 먹고 살라 내린 이 땅은 저주로 점철했지마는 딱 하나 은전을 베풀었으니
그런 산도 파서 물이 안나오는 데가 거의 없다.
얼마나 다행인가?
근래 한국고고학 흐름 중에 산성 연못파기 혈안도 있으니
나는 그리들 파제끼는 산성 연못, 그네들은 족보도 없는 일본말 찌꺼기 집수지集水池라는 말을 버젓이 쓰더라만
이 산성 혹은 산에서의 물 문제를 너무나 심상히 여기며 다 아는 문제라 생각했음인지 아예 문제의식 자체가 없다는 점이 신통방통할 뿐이다.
자연히 주어지는 물은 없다.
물은 획득하는 사투 쟁취물이지 하늘이 던지는 떡이 아니다.
빗물도 받아야 쓰며 그 받음을 하는 과정이 사투다.
산이라 해서 나는 물이 요즘 수돗물 같겠는가?
첫째 수원을 찾아야 하고
둘째 그래서 골짜기 자라는 식물을 관찰했고
셋째 미류나무나 미나리가 있는가를 봤으며
넷째 그래도 없으면 굴을 파고 들어갔으니
이 모든 사투가 응결 응집한 데가 산성 연못이다.
어린아해 실핏줄 같은 오줌 줄기보다 작은 물방울을 호수로 응집하려 사투한 현장이 연못이다.
그 실핏줄을 호수로 만들기 위해서는 한방울도 허투루 새나가서는 안된다.
내가 이만큼 찼을 때 빠져나가라 만들어 준 합법 도망구가 이른바 출수구라는 데다.
저 일련하는 사투의 응집 총합체로서의 연못과 보와 댐을 한 꾸러미로 엮는 장대한 서사시를 쓰야지 않겠는가?
언제까지 축조기술 타령 일삼으며 용왕 제사 놀음이나 하겠는가?
산토리니 섬 아크로티리 물 이야기하려 하려다 지끼기 시작한 찌께다시 애퍼타이저가 이번에도 메인디시가 되어버려 일단 끊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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