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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202412 항저우 풍경] (3)임안박물관臨安博物館_ 오월국의 비색秘色 자기들 by 장남원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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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안박물관 입구


항저우시 중심에서 한 시간 거리의 임안구에 있다.

2019년 코로나 기간에 개관해서인지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도시의 행정단위 구區 소속 박물관이지만

청자를 공부해 온 나로서는 다리가 후둘거렸다.

오월국 왕실무덤 출토품들이 집중되어 있었다.


https://baike.baidu.com/item/%E4%B8%B4%E5%AE%89%E5%8D%9A%E7%89%A9%E9%A6%86/24346424



보고서를 통해서, 또는 절강성 박물관이나 항주박물관 등
몇 몇 박물관에 출품되어 보긴 했지만




대부분은 세상에 처음 공개하는 것들이다.

1980년에 출토한 오월국吴越国 1대왕
전류钱镠(852-932)의 어머니
수구씨水丘氏(901년 묘장 추정)묘
출토품들과

전류錢鏐(852-932)의 무덤,

그리고 전류의 부인 마씨馬氏 황후(934-939, 생몰년이?)의
강릉康陵 출토 수백 점 부장품이
전관에 전시되어 있었다.




고려청자를 비색翡色으로 부른다면,

당~오대에 걸쳐 절강 월주요계에서 생산된

최고급 청자를 ‘비색秘色’이라 부른다.

섬서성 법문사탑法門寺塔 지궁地宮(874년)이 부장한 황제의 봉헌물 중

12점 월주요 청자가 있었고,

이들을 ‘자비색瓷秘色’으로 기록한 바 있다.




당나라 말 899년경 육구몽陸龜蒙의  
비색월기秘色越器라는 시에서도

‘천봉취색千峯翠色’이라 묘사했다.



송나라 주휘周輝는 청파잡지清波雜誌에서

비색기가 오월국의 공봉물로서

신하들은 사용할 수 없었기에

비밀스럽다는 ‘秘’자를 사용한 것 같다고 적었다.

우리가 상상하는 비색과는 차이가 있고

법문사의 그것들에 비해 약간 늦은 시기로 편년하지만

하한이 10세기 전반인 절강 청자의 요체를 볼 수 있다.

빙렬氷列도 거의 없고, 유층釉層이 고르며

환원이 잘된 것이 상당수였고

그리고 그 매납품 수량도 적지 않았다.

청자 외에 동시기 하북성 정요定窯의

최고품 백자들과 칠기, 금은기, 옥기, 유리기 등도 다수였다.

뿐만 아니라 다라니 같은 불경류와
석각, 석조물 등도 전시되고 있다.

아직 도록이 배포되지 않고

홈페이지가 활성화하지 않아

더더욱 오월국 역사나 이 시기 종교 등을 연구하는 분이라면

반드시 이 곳에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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