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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놈 스물네살 복학대학생, 조카놈 고1, 둘 다 불알 계통이다.
저들이 어찌 뉴스를 소비하는지를 원치 않게 관찰하게 되었으니 같은 방을 쓰는 까닭에 더 밀착 관찰이 가능하다.
아들놈은 수시로 들어가 뉴스를 살핀다.
그에 견주어 조카놈은 관심이 덜하다.
이건 예상 가능한 패턴이다.
새벽 눈뜨자마자 아들놈이 뉴스를 검색하더니 항공기 폭발 사건으로 난리를 친다.
부시시 깬 조카놈이 그 말을 듣고선 같이 놀라 이것저것 자료를 뒤진다.
그새 아들놈은 문제의 착륙폭발 장면까지 찾아놓고선 동생한테 일일이 틀어준다.
난 생득으로 저런 참사는 아웃라인만 파악하고 고개를 돌려버리는데 저런 참사 실은 차마 못 보겠다.
나이 들수록 정말 저런 일 싫다.
한데 저들한테는 이 참사가 무슨 실시간 프로그램 같은지 수시로 업데이트 뉴스를 챙기며 공유한다.
호텔 식당서도 찾아서는 승무원 한 명이 생존했다는 소식을 공유한다.
나아가 지금 사정이 그러니 혹 우리 비행기도? 하는 걱정이 앞서기 시작한 모양이라 그런 불안이 내 눈에 읽힌다.
아무래도 그렇지 않겠는가?
나로선 귀국 때까지 저 패턴도 죽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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