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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가볍게 몸 풀자 나섰다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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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런 기념상



서울이 견주했냐만 아테네도 제법 기온이 떨어져 아침으로 진라면 하나 끓여먹고는 주변이나 산책하자 해서 나섰다.

하지만 바이런기념상 하나 구글맵에 찍은 일이 결국 화근이 되었으니

바이런이야 한때 영문학도로 마침 숙소 주변에서 걸어 오분십분 거리에 있으니

막상 가긴 했는데 어랏? 제우스신전 터랑은 트람 철로 하나를 사이에 둔 지척 아닌가?

동상 사진 두어 방 박고는 신전 들리지 않을 수 없어 결국 들렀다.



제우스 신전에서 아크로폴리스



10년 만의 재방문이라 발걸음도 더 경쾌하게 들어가 영상도 촬영하는 주접을 떨었으니

기왕 망친 인생 어차피 뭐 있어 하고선 비잔틴박물관은 들른 적 없어 그에나 가자 해서 뚜벅뚜벅 걸으니 잉?


제우스신전



오른편으로 이내 스타디움 나타나는데 근대 올림픽 창설하고 처음 열린 메인스타디움이었으니

오가는 길에 차창 너머로 두어 번 마주하긴 했지마는 이참에 들어가 보자 하니

스타디움은 전체가 문화재 사적이라 그리스 문화부가 따로 관리하며 더구나 스타디움 안에는 박물관이라 부르기엔 겸연쩍긴 하나 그래도 어엿이 박물관이 있다.



올림픽스타디움



이미 몸은 다시 녹초.

비잔틴박물관 찾아걸어가는 길이 천근만근했다.

거리가 지랄맞아 900미터라 걸어서 가는데 발이 무겁다.

지도가 찍어준 박물관에 다 왔다 했더니 웬걸?

그 지척에 아리스토텔레스 학당 유적이 있고 그 대각선 맞은 편엔 키클라데스 예술박물관이 있는 거 아닌가?



비잔틴박물관



위선 비잔틴박물관에 들어섰는데 뿔싸.

그냥 돌기만 하면 되는 박물관이 아니었다.

아주 큰 규모랄 순 없으나 겔렉션 하나하나가 다 볼 만했다.

특히 회화코너는 압권이었으니 우리 같음 통일신라말 고려시대 회화작품들이 그득그득한 모습에 망연자실했다.

더는 기운도 없어 그냥 박물관에 앉아 한참을 쉬었다.

사진이고 나발이고 다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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