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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외국물 먹다 하는 국내 외도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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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일 내가 그린 대로, 내가 가고 싶은 대로만 갈 수 있겠는가? 

가다 곁눈질도 하기 마련이라, 그런 곁눈질이 새로 개척하는 길이 되기도 한다. 

나는 하도 국내 고고학판이 지긋지긋해서 당분간은,

아니 영원히 아주 이를 멀리하며
기간 내가 하고 싶었지만 가지 못한 분야로 가고자 해서

이를 위해 무엇보다 내가 일단 수입상이라도 되어야겠다 할 요량으로 

한반도를 벗어난 지점에서 일어난 일들, 일어나는 일들을 소개해 본답시고 무던히도 웹서칭하고 또 직접 돌아다니고 했다. 

그렇다고 이런 일에 손댄지 오래되었냐 하면 이제 겨우 1년? 혹은 반년 남짓이라 

이 과정에서 지적질이 발동해, 아니 그보다는 역시 내가 뿌리 박은 데는 지금 이곳인 까닭에

가끔, 아니 아주 자주 우리도 그런 해외 시장을 소개하면서 우리도 이런 시장에 적극 개입하고, 우리도 우리 목소리를 내야 하며,

이를 토대로 살피면 한국학 아닌 것이 없다는 열변을 토하기도 했거니와  

그러다가 어찌하여 요새는 반달돌칼돌칼을 헤집어 보고
그것이 시들해지자 지금은 전주 상림리로 가서 중국 동검을 여행 중이다. 

그런 말들에 뭐 혹자는 콧웃음을 치겠으며, 혹자는 보고도 짐짓 못 본 척 할 것이요

또 혹자는 아주 간헐로 오 그래 저리 생각할 수도 있지 하는 사람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연구가 논문으로 발신하고 논문으로 수렴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나는 본다. 

이는 내가 저쪽 이른바 전업적 학문세계에 몸담은 사람이 아니기에 이런 말들을 자주 했는지 모르나,

그에다가 이제는 환갑을 앞둔 나이도 있어 

평소 신념대로 내가 그 업계에 전업으로 투신하건 말건, 환갑이 넘어서는 논문 쓰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신념은 변함없거니와 

그래서 나는 저 업계 내가 내 발로 떠난 것이고,

이런 내가 혹 다시 저쪽에 얼쩡거리는 일도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거야 순전히 실용에 한정할 것이로대 

내가 할 일은 저딴 거지 같은 논문 쓰는 일이 아니라고 본다.  

내가 가장 많이 했고 내가 익숙한 방식으로 독자와 대면할 뿐이다.

이 한국이라는 바운더리를 벗어나 돌아보니 새삼 느끼지만 이쪽도 할 일 천지다.

가깝게는 수입 오퍼상도 해야 하고, 살피면 우리가 깊이 살필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왜 거기로 나는 향하는가?

일상에서의 탈출도 있지만, 그것이 곧 지금 여기 우리를 조금은 더 깊이 보는 일 방편이라 생각하는 까닭이다. 

외도라 했지만 지금 나한테 외도는 나가고자 해서 던진 저짝에서 다시 돌아와 지금 이곳을 얼쩡거리는 일이라 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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