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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사라진 아랄해, 새로 얻은 아랄내륙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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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던 그 아랄해는 어디 간 거임?

 
불과 30년 전만 해도 아랄해는 지구상에서 네 번째로 큰 호수였으며, 알렉산더 대왕도 건너기 힘들 정도로 큰 고대의 바다였다.

어선이 바닷물을 가득 메웠고, 사람들은 멀리서부터 활기찬 해변 마을을 즐기기 위해 왔다.

이제 600년 만에 처음으로 아랄해는 거의 사라져서 말라붙은 빈 사막만 남았다.

녹슨 배들이 갈라진 땅에 좌초되어 한때 번창했던 곳의 조용한 추억만 남았다.

인간 활동, 가뭄, 기후 변화가 피해를 줬고, 먼지와 버려진 마을만 남았다.

한때 생명이 번성했던 곳에는 이제 고요함만 남았다.

 
****
 

이젠 바이칼호보다 작아졌다. 한데 왜 카스피해는 멀쩡한 거임?

 
나한테 각인한 아랄해Aral Sea는 동글동글하면서도 인근 카스피해에 버금하는 거대한 내륙 바다다. 

아랄호湖라 하지 않고 아랄해海라 해서 굳이 바다 해를 쓰는 이유는 그것이 바다가 막혀 형성된 소금 호수인 까닭이다. 

나한테 그렇게 각인한 아랄해를 우연히 찾아 보니 아예 없어졌다!

그 큰 바다 호수가 도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

내가 무심했으니 그랬을 수밖에.

다만 그 사라짐을 저리 애잔하게만 봐야 할까? 
 

하긴 사람도 늙어 죽는 판에 바다라고 언제까지 독야청청이란 말인가? 죽을 놈은 죽어야 한다.

 
없어진다는 것은 새로 무엇인가 태어난다는 뜻이기도 하다. 

내륙 바다인 만큼 소금기가 빠지는 데는 오래걸리겠지만 그렇다고 넋 놓고 있을 인간이 아니다. 

찾아보니 이곳을 점유한 우즈벡이 뭐 목화 심고 뭘 하는 모양이다. 

그만한 바다가 사라졌다지만 그만한 땅을 새로 얻었으니 말이다. 

어찌 바다 생물 물고기만 생명이겠는가? 

아랄해를 잃었으나 아랄대륙을 얻었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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