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필자가 가끔 헌책방을 둘러볼 때 느끼는 것은,
이렇게 좋은 책들이 이미 절판되어 사라져 버렸다는 것에 대한 감회이다.
절판되어 헌책방을 전전하는 책 중에는
한 눈에 봐도 저자의 많은 노력이 들어간 것 같은 책이 무척 많다.
종류도 다양하여 나올 만한 책은 다 나온가 싶을 정도다.
반면에 요즘 신간 서적이 나오는 대형서적 가 보면
글쎄.
솔직히 요즘 나오는 책, 읽을 만한 책이 없다.
읽을 만한 책은 죄다 헌책방으로 가버리고
또 읽는 사람이 없어 절판되었다는 생각이다.
雖不足藏之名山, 庶無使墁之醬瓿이란,
저 유명한 삼국사기 서문에 나오는 김부식의 문장인데,
간장독 덮개로 쓴다는 저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김부식은 읽을 만한 책은 명산에 두어 보존하지만
그렇지 않은 책은 간장독 덮개로나 쓴다 그 소리일 텐데
필자가 보니 명산으로 가느냐, 간장독 덮개가 되느냐는
꼭 그 책의 가치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거다.
필자도 요즘 지금까지 해온 연구를 단행본화한다고 난리지만,
필자의 노력과는 무관하게
이 책들이 죄다 간장독 덮개로 전전하다가
종내는 절판되어 헌책방으로 가버리겠구나 생각하면 비감하다.
반응형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화 콘텐츠는 금광 캐는 일과 다르다 (0) | 2023.12.28 |
---|---|
콘텐츠가 역부족인 한국전통문화 (0) | 2023.12.28 |
필자의 네 번째 단행본 (1) | 2023.12.27 |
인생의 책이 가져다 주는 행복 (1) | 2023.12.26 |
[고문] 제갈량의 융중대 (0) | 2023.12.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