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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는 노다지 금광을 캐는 게 아니다.
농사 짓는 일이라고 본다.
한해 씨를 뿌리고 비료 주고 물대고 수확까지 해야 손에 돈이 들어오는
그런 게 문화컨텐츠에 더 가깝다고 본다.
사료와 역사책은 비가공품 수준도 아니고
이건 아예 공장 컨베이어에도 바로 넣기 어려운 원재료다.
세척도 안 되어있는 수준이다.
문화컨텐츠의 생산을 위해선 공장을 지어야 하고
그 공장에 컨텐츠의 원료를 넣어 돈을 쓰고 시간을 써서 돌려야
비로소 세계에 먹히는 문화컨텐츠가 끊임없이 생산된다.
한국문화가 요즘 좀 먹히는 것 같으니 아무거나 들어다가 포장해서 내놔도 다 열광할 것이라고 보는 건
세계인을 바보로 보는 짓이다.
기본적으로 문화컨텐츠는 돈 없이도 만들어지는,
과거의 해적판 소프트웨어 같은 거라는 생각을 하고 공짜로 얻으려고 하니
지금 가지고 있는 스토리들이 바닥을 드러내는거 아니겠다.
지금이라도 안늦었으니 문화컨텐츠는
한국문화 날것을 툭툭 털어 씻어 그대로 포장만 해서 내놓는거라는 생각자체를 버려야 한다.
문화컨텐츠 생산은 산업이다.
기업이 필요하고 자본도 필요하고 인재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스토리 생산 자체에 기획이 필요한거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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