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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가만히 있으면 갈라파고스가 되는 나라

by 초야잠필 2024.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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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역으로 가는 현장 법사

 

우리는 조선이 쇄국을 하려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조선의 국시가 쇄국이었던 점도 없고 

특별히 외국에 문을 닫아걸겠다고 천명한 적도 없다. 

일본의 경우에는 에도시대, 

무역선이 자꾸 흘러들어오니 문을 닫아걸고, 

딱 여기로만 들어오라고 정해 놓으니 그것이 바로 데지마, 

쇄국이라는 것이 의미가 있다. 

한국사에서 조선의 쇄국은, 

하려 해서 그렇게 된 게 아니고, 

한국이라는 나라의 지정학적 위치, 그리고 국가의 생산성 등등을 모두 합쳐서 생각해보면

여기는 뭔가 세상을 들쑤시고 떠 돌아다니지 않으면 

특별히 노력하지 않다고 갈라파고스가 되어버리는 나라라는 특징이 있다. 

우리는 삼국시대 통일을 이룬 신라에 대해 당나라를 끌어들여 졸지에 성공한 졸부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

그게 아니라 6세기에 신라 승려들이 현장이 나오기도 전에 이미 인도까지 부지기수로 몰려갔다는 사실을 잊는다. 

인도로 간 신라승려는 혜초 하나가 아니다. 

그 외에도 많은 신라 승려가 당고승전 등에도 실려 있는데 

이런 신라인의 극성맞음은 결국 신라의 삼국전쟁 승리로 이러졌다고 필자는 본다. 

(필자는 서역 어느 지역인가에 그려졌다는 칼찬 한반도 사람도 고구려 사람이 아니라 신라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서역의 그 지역을 지나간 한반도인에 대한 기록은 고구려인보다 신라인이 훨씬 많다)

우리는 아무것도 안 하고 손을 놓고 있어도 자동적으로 갈라파고스가 되기 쉬운 나라이다. 

거기에 민족을 심하게 이야기하고, 고립을 선택하면 갈라파고스 중의 갈라파고스가 되어버리닌

그 예가 바로 북한이다. 

이건 학계에서도 예외가 없다. 

한국 학계는 지키려고 하면 갈라파고스가 된다. 

신라인들처럼 극성맞게 세상을 누비고 다녀야 된다. 

필자가 간신히 인도로 가서 인더스문명 유적 한 번 조사해 봤다고 폼잡던 시기보다 무려 1400년 전에

동아시아 끝판의 신라인 승려들은 맨발로 대륙을 횡단하여 인도로 몰려갔고, 

너무 거리가 멀어서 돌아오지 못하고 거기서 죽었다는 양반들도 있을 지경이었다고 하니-. 

우리는 신라인들보다도 국제화가 덜된 셈이겠다. 

필자는 외국으로 나가는 비행기에 젊은 이들이 

놀러가건 학회를 가건 아니면 또 다른 일 때문에 나가건 간에

그들이 꽉 차 있다면,

나라의 미래가 밝은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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