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매가 전하는 봄소식
연합뉴스 기자 / 기사승인 : 2020-12-29 12:48:47
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065584934244896
남도 쪽 지인 양승문 선생이 어제 29일, 느닷없이 납매가 피기 시작했다면서 관련 사진을 잔뜩 찍어 카톡으로 전송해왔다. 그래 한겨울에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납매가 필 때가 되었지 가끔 생각하면서도 잊고 지냈는데 사진들을 보니 그것이 내는 그 독특 야릇한 향내가 폰을 뚫고 나오는 듯했다.
이 납매 사진은 매양 이 계절이면 납매 보러 가는 장성 땅 그곳 납매가 아닌가 싶은데, 고경명 묘소가 있고 방울샘이라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샘이 자리한 장성 땅 그곳 가정집에서 세 그루인가 자란다. 한적한 농가 이 주인장은 실은 묘목 사업을 하는 분이라, 작년인가 올해 이른 봄에는 그곳 지인들과 더불어 그 묘목장을 찾아 저 납매를 비롯한 묘목을 집단 구입한 일도 있다.
나는 저런 묘목을 기를 곳이 서울에는 없는 까닭에 김천 집에다가 몇 그루 심을까도 했다가 단념하고 말았다. 그러고 보니 저 납매 선물한다고 한 지인한테 아직도 내가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으니 각중에 짐스러운 마음이 짓누른다.
저 사진을 고민하다가 마침 얼마전 출범한 한류전문 홈페이지 K-oddyseey에서 자체 발행하기로 했다.
조금전, 같은 장성 땅에 칩거하는 독거노인 기호철 선생 페이스북 포스팅을 보니 마침 장성 땅에 짙은 눈이 내린다더라, 납매라면 역시 백설에 파묻힌 짙노랑 꽃이어야 한다. 뭐 옛날 군자들이 겨울을 이기는 매화를 논하면서 저 자신은 결코 그러지 못하면서도 꺾이지 않는 지조 운운했거니와, 꼭 그런 진부한 봉건시대 윤리를 선전하는 도구가 아니라 해도 눈덩이 덮어쓴 납매는 진짜로 품격이 있다.
그래서 대뜸 아침이면 눈 덮힌 납매를 구경하게꺼니 해서 독거노인한테 아침 일찍 가서 눈 덮힌 납매 사진을 찍으라 부탁했더니 대뜸 하는 말이, 눈이 하도 많이 와서 비닐푸대 타고 가야 할지 모르겠단다. 해발 150미터에 사는 독거노인, 눈에 갇힌 신세가 되나 보다.
지난 겨울 눈 덮힌 납매는 아래 참조
눈덩이 이고진 납매蠟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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