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독자가 누구인가를 확실히 해야 한다.
물론 이 타겟층은 불특정 다수가 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이 글에 관심있을 만한 사람이면 누구나 말이다.
기타 특정한 사람들, 예컨대 특정한 연령층이나 직업군을 생각할 수 있다.
후자가 그 글로써 이른바 대박을 치기는 어럽다. 왜? 독자층이 지극히 한정하기 때문이다.
다만 스테디셀러가 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전자 보다는 높다.
불특정 다수를 겨냥하는 전자는 터지면 그에서 비롯하는 명성과 돈을 아울러 거머쥘 수도 있다.
물론 쪽빡 찰 위험성도 상대적으로 높다.
이는 지극히 상대적인 비교일 뿐 절대로 그럴 수는 없다.
다음으로 글은 목적이 명확해야 한다.
이것이 글 형식을 결정하는데 논문이냐 논술이냐 수필이냐 정보 전달이냐 등등이 분명해야 한다.
계도를 위한 자기 주장을 강하게 담고 싶다면 논설 같은 형식을 갖추면 될 것이요
그것이 이른바 동종업계를 겨냥한다면 논문 형식을 빌릴 수도 있을 것이다.
나아가 소소한 일상을 나눔하고 싶다면 그에 맞는 격식을 갖추면 된다.
그 어디나 왕도는 없지만 저 두 가지, 곧 타겟층과 목적을 설정하지 않는 글은 글이라 하기는 힘들다.
저 둘, 곧 타겟과 목적은 내가 글을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지를 결정한다.
명성 명예인가 권력인가 돈인가?
저를 생각하지 않는 글은 단순한 관종 희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물론 나는 그렇다 해서 이 관종되기를 겨냥하는 단순 관심 끌기 혹은 like 수집용 글(그 대표가 포토샵 맘껏 돌린 셀피 사진을 장착한 글)을 그 자체로 폄훼하고 싶지는 않다.
그것도 글 쓰는 목적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모든 글은 관종을 열망한다.
다만 그 관종 되기의 열망 근저에 움틀하는 그 어떤 열정 혹은 그 무엇을 향한 강렬한 꿈을 나는 추앙하며 이 열정 혹은 꿈이야말로 천부天賦하는 인권으로 본다.
따라서 그 열망 혹은 꿈이 부재하거나 갈피가 없는 목적 없고 타겟 없는 글들이 바로 죽도 밥도 아닌 경우에 해당한다.
멍한 것처럼 멍청한 일 없다.
왜 내가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글을 쓰는가는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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