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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한국고고학에는 제기祭器가 왜 그리 많아요?
나 : 응, 원래 많을 수도 있고, 다른 이유가 있기도 해.
문 : 뭐예요?
나 : 응, 이땅의 고고학도들은 지들이 기능을 모르면 다 제기라고 해 .
문 : 뭐예요? 장난치시지요?
나 : 유감스럽게도 현실이 그래. 지들이 모르는 건 다 제기야.
문 : 아 그래요? 그럼 저도 확실치 않은 그릇 보이면 제기 라고 하면 되겠네요?
나 : 그래, 그리 말하면 80점은 먹고 들어가. 100점 맞으려면 "제기로 추정된다"라고 하면 돼.
문 : 오호 저도 써 먹어야겠어요.
나: 덧붙이자면 이건 유적도 마찬가지야. 아리까리한 건물터 나오잖아, 다 제의시설이라 하더라고. 그럼 내가 모르는 아리까리한 건물터를 보면 이렇게 말하면 됨. "제의 시설". 이건 너무 단정적이니깐 이렇게 말하면 아주 깐쫑하지.
"제의 관련 유구遺構로 추정된다."
***
더 웃긴 건 무덤 파놓고선 제기 운운하는 짓이다.
무덤은 사당이다.
그 자체 제의시설 예제禮制건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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