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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록새록 여행 이야기

[러시아] 아나스타샤는 그곳에 있을까, 상트페테르부르크 피터와 폴 대성당 Peter and Paul Cathedral

by cecil-rok 2024.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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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제국 마지막 황제(차르) 니콜라이 2세의 막내딸이자

러시아 내전(적백내전) 당시 온 황실 일가가 처형되었다고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제기되어 온 생존설로 인해 유명해진

아나스타샤(아나스타시아) 니콜라예브나 로마노바 Анастасия Николаевна Романова.

그녀의 이름이 새겨진 무덤이 있는 곳, 상트페테르부르크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안의 '피터와 폴 대성당'.

이곳엔, 정말 그녀가 잠들어 있을까?


https://maps.app.goo.gl/CoeAS36PG6ZbKsvz8

상트페테르부르크 · 상트 페테르부르크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러시아

www.google.com



https://maps.app.goo.gl/ShE3tTva4ZE4STog6

피터와 폴 대성당 · Peter and Paul Fortress, St Petersburg, 러시아 197046

★★★★★ · 대성당

www.google.com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사실 러시아식 명칭이 아닌데,

서방을 동경하며 개혁을 추구한 표트르 대제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이후 이 도시는 1914년부터 1924년까지는 페트로그라드('페트로의 도시', ~그라드는 러시아식)로,

1924년부터 1991년까지는 레닌그라드('레닌의 도시')로 불렸으며, 소련 해체 후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되었다.

*레닌그라드가 익숙한 당신은 옛날 사람..


이 일대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역사지구 및 관련된 기념물군 Historic Centre of Saint Petersburg and Related Groups of Monuments 이라는 이름으로 1990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세계유산을 여행할 때 마다 이 명판을 찾는건 나의 소소한 재미 중 하나.
현재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으로 운영중인, 일명 '겨울 궁전'
여름 궁전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가 지어지면서 상트페테르부르크 건설이 시작되었다.

요새 이름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수호성인인 베드로(페트로)와 바울로(파블로크)에서 따 온 것이다.

그래서 영문명은 Saint Peter and Paul Fortress이고,

동명 '피터와 폴 성당 Peter and Paul Cathedral'은 요새 안에 있다. 

이 성당은 표트르대제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조성할 때 가장 처음으로 착공한 곳들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

표트르대제 이후 표트르 2세와 이반 6세를 제외하고, 러시아 제국의 모든 왕과 왕비가 안장되어 있는

공식 황실 무덤이기도 하다. 

안내판에 따르면 로마노프 왕실 46명을 포함하여 총 50명이 안장되어 있다고 한다.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피터와 폴 대성당. 외관은..

러시아 제국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이 2세는 1897년부터 1917년까지 재위하는 동안 우리나라의 역사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황제, 황후, 4녀 1남 모두 볼셰비키에 의해 러시아 내전 중 함께 처형되었다고 하나, 아나스타샤만은 극적으로 탈출했다는 소문이 무성했으며, 이는 영화와 애니메이션화되기도 했다.

1979년에 황족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 매장지가 발견되었으나 소련 붕괴 후인 1991년에야 발굴을 통해 시신들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신원은 명확히 확인되지 못했는데, 과학기술로 1998년에 니콜라이 2세 일가족 중 황제, 황후, 세 딸, 그리고 하인들의 유해임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었고 같은 해에 일가족과 그 하인들을 함께 이 성당에 안장하였다.

그러나 안장 당시까지도 아들과 딸 1명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아서, 아나스타샤의 생존설은 더욱 유명해지게 되었는데...

(하필(?) 아나스타시 ανασταση 는 그리스어로 '부활'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동선 안내도를 아무리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일부는 공사중.. 이어서 내 손도 흔들렸던 걸까
관 발꿈치쪽에 보면 안장자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 관은 표트르 3세

관이 많다.. 근데 아나스타샤는 어디에?

두리번두리번 하다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일단 가 본다.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이 2세와 그의 가족, 그리고 충직한 하인들은 그들이 죽임당한지 80주년인 1998년 7월 17일에 이 곳에 안장되었다. ".. 이런 설명은 입구에 대문짝만하게 써주세요.. 찾느라 힘들었음
여기인가보다
앞에 출입차단 울타리가 있어서 사진을 이렇게 밖에 못찍었다.. 라고 변명하고 싶다.
마리야, 아나스타시아
왼쪽 두번째부터, 올가 니콜라예브나 О́льга Никола́евна (첫째딸), 타티아나 니콜라예브나 Татьяна Николаевна (둘째딸), (이콘 앞) 니콜라이 알렉산드로비치 Николай Александрович (황제), 알렉산드라 표도로브나 Александра Фёдоровна (황후), 마리야 니콜라예브나 Мария Николаевна (셋째딸), 아나스타시아 니콜라예브나 Анастасия Николаевна (넷째딸), 맨 오른쪽은 사진상에 글자가 잘 안 보인다.

적고 보니 맨 왼쪽은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Алексей Николаевич (아들)일 것 같고..

그 앞의 하얀 관은 뭔지 모르겠다.

1998년 안장 당시의 동영상이 남아 있다. 당시 옐친 대통령이 추도사를 했다.


https://youtu.be/rXNt_VwGaGM?si=eTjziDRUeKwtS2DX

Dear fellow citizens: It's a historic day for Russia. Eighty years have passed since the slaying of the last Russian emperor and his family. We have long been silent about this monstrous crime We must say the truth: The Yekaterinburg massacre has become one of the most shameful episodes in our history. By burying the remains of innocent victims, we want to atone for the sins of our ancestors. Those who committed this crime are as guilty as are those who approved of it for decades. We are all guilty. It is impossible to lie to ourselves by justifying senseless cruelty on political grounds. The shooting of the Romanov family is a result of an uncompromising split in Russia society into "us" and "them." The results of this split can be seen even now. The burial of the remains of Yekaterinburg is, first of all, an act of human justice. It's a symbol of unity of the nation, an atonement of common guilt. We all bear responsibility for the historical memory of the nation. And that's why I could not fail to come here. I must be here as both an individual and the president. I bow my head before the victims of the merciless slaying. While building a new Russia, we must rely on its historical experience. Many glorious pages of Russian history were connected with the Romanovs. But with this name is connected one of the most bitter lessons: Any attempts to change life by violence is condemned to failure. We must end the century, which has been an age of blood and violence in Russia, with repentance and peace, regardless of political views, ethnic or religious belonging. This is our historic chance. On the eve of the third millennium, we must do it for the sake of our generation and those to come. Let's remember those innocent victims who have fallen to hatred and violence. May they rest in peace.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은 러시아에 있어 역사적인 날입니다.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와 그의 가족이 살해된 지 80년이 지났습니다. 우리는 이 끔찍한 범죄에 대해 오랫동안 침묵해 왔습니다. 진실을 말해야 합니다. 예카테린부르크 학살은 우리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사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무고한 희생자들의 유해를 장사함으로써 우리 조상들의 죄를 속죄하고자 합니다. 이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수십 년 동안 이를 승인해 온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유죄입니다. 우리는 모두 유죄입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무의미한 잔인함을 정당화함으로써 우리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로마노프 가문의 총격 사건은 러시아 사회가 "우리"와 "그들"로 단호하게 분열된 결과입니다. 이 분할의 결과는 지금도 볼 수 있습니다. 예카테린부르크의 흔적을 장사지내는 것은 무엇보다도 인간 정의의 행위입니다. 이는 국가 통합의 상징이자 공동의 죄에 대한 속죄입니다. 우리 모두는 국가의 역사적 기억에 대한 책임을 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여기에 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나는 개인으로서, 그리고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와야 합니다. 무자비한 학살의 희생자들 앞에 머리를 숙입니다. 새로운 러시아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역사적 경험에 의거해야 합니다. 러시아 역사의 많은 영광스러운 페이지가 로마노프와 연결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이름에는 가장 쓰라린 교훈 중 하나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폭력으로 삶을 바꾸려는 모든 시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러시아의 유혈과 폭력의 시대였던 세기를 정치적 견해, 민족적, 종교적 소속을 떠나 회개와 평화로 마무리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역사적인 기회입니다. 제3천년을 앞둔 지금,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를 위해 그렇게 해야 합니다. 증오와 폭력에 빠진 무고한 희생자들을 기억합시다. 그들이 편히 쉬길 바랍니다. (구글 번역)

 
근데 분명, 2명의 시신은 찾지 못했다고 했는데, 이름은 다 적혀 있다 ?!




상술했듯 1998년에 신원이 확인된 것은 황제, 황후, 딸 3명이었는데,

확인되지 않은 아들은 그렇다 치고 딸이 마리야인지 아나스타샤인지에 대해서는 당시 의견이 갈렸으나, 장례식 당시에는 '아나스타샤'의 이름으로 장례를 치렀다고 한다. (두 명이 부족했지만 일단...)

이후 2000년에는, 비록 2명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니콜라이 2세 일가족과, 하인들 중 러시아정교회를 믿던 3명이 러시아정교회로부터 '수난자'로 인정되어 성인으로 시성되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00020826?sid=104

러시아 정교회, 로마노프 왕가 諡聖(종합)

(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러시아 정교회가 14일 최후의 로마노프 왕가, 제정 러시아 시대 최후의 황제였던 니콜라이 2세와 그 가족들을 수난자로써 성렬(聖列)에 가입시키기로 결정함.

n.news.naver.com

이콘(종교화)으로 그려진 니콜라이 2세 황실 일가 *출처 불분명

2007년에 다른 가족들의 유해 인근에서 2명의 유해가 추가로 발견되었고, 감식을 통해 니콜라이 2세의 아들인 알렉세이와 딸 중 1명임이 확인되었으나 러시아정교회 측의 요구에 따라 추가 유전자 감식을 벌이기로 했다.... 는 소식까지는 전해지나,

그 이후 그들의 유해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어떤 기사에 보니 '이미 시성까지 된 상황이라 러시아정교회 측에서 더욱 정확한 확인을 요구'해서, DNA 채취를 위해 이미 매장된 니콜라이 2세와 황후의 무덤을 다시 파기까지 했다고 하는데..
이후 기사들을 보면 (아마도 러시아 공식 입장을 따른듯) 2007년에 추가로 발견된 2명은 알렉세이와 마리야, 라고 적고 있다.

즉, 현재까지의 상황을 종합하면, 러시아 마지막 황실 일가의 생존설은 모두 거짓이었고, 아나스타샤는 이 곳에 묻혔으며, 알렉세이와 마리야는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것.


https://www.yna.co.kr/view/AKR20150924058551009

총살 러시아 마지막 황제 일가 미스터리 모두 밝혀질까(종합) | 연합뉴스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양태삼 기자 = 러시아 당국이 사회주의 혁명 과정에서 볼셰비키들에 의해 총살된 제정 러시아 마지막 황제...

www.yna.co.kr

 

이렇게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간 니콜라이 2세의 즉위 때 고종이 보낸 선물들이, 2023년에 최초로 실물이 공개되어 주목을 끌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30208010000005?input=1195m

영롱한 빛의 나전·장승업 그림…고종의 선물 127년만에 첫 공개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조선 고종(재위 1863∼1907)이 러시아 황제 대관식을 축하하며 보낸 '외교 선물' 일부가 127년 만에 ...

www.yna.co.kr



https://www.yna.co.kr/view/AKR20230208024300005?input=1195m

왕이 보낸 외교 선물은 어땠을까…"최고 장인이 만든 작품 엄선"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왕이 황제에게 보내는 선물로서는 부끄러울 정도로 빈약하다. 문서국 직원을 쳐다볼 낯이 없었다. 가난한 조선...

www.yna.co.kr




참고한 자료들 :


https://www.unofficialroyalty.com/royal-burial-sites/romanov-burial-sites/

Romanov Burial Sites

by Susan Flantzer © Unofficial Royalty 2017 On an island in the Neva River that flows through St. Petersburg, Russia is the Peter and Paul Fortress, the original citadel of the city established by …

www.unofficialroyalty.com



https://www.smithsonianmag.com/smart-news/dna-analysis-confirms-authenticity-remains-attributed-romanovs-180969674/

DNA Analysis Confirms Authenticity of Romanovs' Remains

Will Russia's fallen royal family finally receive a full burial from the Orthodox Church?

www.smithsonianma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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