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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로마에서 한국고고학을 물었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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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세움

 


갈수록 무엇을 위한 폐허인가를 묻는다. 이제는 이를 대답할 시점이 된 듯하다.


폐허주의..그렇다고 우리가 100년전 이상화·오장환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왜 폐허인가에 대한 그럴 듯한 답을 이제는 내어놓아야 한다.


돌이켜 보면 이런 철학적인 물음을 성찰하지 아니했다.


그것은 언제나 외국, 특히 구미유럽의 몫이라 생각했고, 그리하여 언제나 이런 거창한 물음은 누군가는 하겠지 하고 팽개쳐두고는 언제나 달려간 곳이 주거지 변천양상이었고, 토기의 변화양상이었다.


 

포로 로마노 Foro romano 

 

 

이런 학문을 내가 폄훼하고자 싶은 생각은 없으나, 가장 저급한 형이하학에 지나지 않는다.


왜?
무엇을?


이런 물음을 동반하지 않는 저런 학문은 이제는 설 땅이 없다.


왜? 무엇을? 이것을 동반하는 토기연구여야 하고 주거지 연구여야 한다.

이는 왜 고고학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왜 고고학을 하는가?

 

(2017. 7. 23) 

 

 

***

 

한국고고학은 왜 땅을 파는지를 묻지 않는다. 왜 파는가?

 

맨날맨날 하는 말이 보존정비를 표방하거니와, 보존정비만 해도 그렇지, 왜 보존정비를 위해서는 파야하는가를 묻지도, 대답하지도 않는다. 

 

철학이 없는 까닭이다. 왜? 이에 대한 물음을 한번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다시 묻는다. 

 

왜 파는가? 

 

주거지 변천양상 파악한다고? 토기 양식분류한다고? 교육한다고? 

 

고고학은 철저히 인문학이다. 저 자체가 무슨 인문학이란 말인가? 

 

하다 못해 이런 말이라도 해야지 않겠는가?

 

돈 벌려고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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