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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특별히 좋아 찾겠는가?
피렌체에 내가 환장을 해서겠는가?
의무감이 더 강하다.
그렇다고 이것만 보고 죽어야 한다는 그런 일념도 아니다.
그런대로 이런 덴 발이라도 디뎌봐얄 거 같고
이런데는 눈대중만이라도 해둬얄 것 같은강박이 작동했다 하고 싶다.
이 유럽의 도시들.
관광과 연계한 문화재로 발전하면서 실은 도시는 생명을 잃어버리고 언제나 중세로 고정한 삶을 살아간다.
세계유산이 더욱 발전하면서 구심은 전부 박제화의 길을 걷는다.
주물한 이 도시들에 나는 금방 숨이 막힌다.
이 도시들을 볼수록 나는 매양 고즈넉한 우리네 산간 절간이 오버랩한다.
다녀보니 우리네 산하 같은 데가 없다.
이 지구상에서 오직 한반도만이 선사하는 특혜다
글타고 내가 우리를 새삼 발견하자고 해외를 싸돌지는 않는다.
뭐 그렇다는 것이다.
일상은 문제의식을 소멸박멸한다.
그런 건 유럽에서 흔해
그런 건 당연하자나
이런 말들이야말로 회의를 포기케 하는 것이며
회의의 포기야말로 인간다움의 방기라고 나는 믿는다.
내가 그 흔하디 흔하다는 유럽의 성당을 빠뜨리지 않고 가는 이유는 그 흔함에 대한 저항이다.
(2017.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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