껴안고 묻힌 북위 커플
김단장께서 올리신 북위 커플의 매장 자세를 보면
이 인골은 정말 필자로서도 새삼스럽게 놀라게 된다.
커플이 한 무덤 안에서 서로 마주보며 발견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꽤 있다.
필자도 이전 인도 발굴에서 부부합장묘로 보이는 케이스를 하나 보고하여 BBC에 보도된 바가 있었다.
https://www.bbc.com/news/world-asia-india-46806084?fbclid=IwAR0UyI9W4nwPPH8FJbe5MKRPINwxzNXa5YQlVTFmsf0VzSsmkivmRbW562Y
이외에도 서로 마주보고 있는 정도의 인골은 보았지만,
이 경우처럼 서로 안고 있는 자세의 인골은 필자는 정말 처음 보는것 같다.
저런 자세가 나오려면,
1. 일단 추가장은 아니다. 두 사람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죽었거나 동시기에 죽어 처음부터 합장을 한 경우이고,
2. 저렇게 껴안은 자세는 의식이 있을 때 서로 포옹한 자세를 취했거나, 그게 아니라면 죽은 후 저런 자세를 남은 사람들이 잡아 줬다는 이야기인데,
이미 사후강직이 일어나고 있을 터라 저런 자세를 사망 후 잡아주는 일이 가능했을지 모르겠다.
가장 가능성이 높다면 의식이 있을 때 피장자 당사자들이 저런 자세를 취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발견된 곳이 무덤이고 보면, 죽기 전에 매장을 한 것은 아닐 테고,
한 명이 먼저 죽은 뒤 다른 한명이 저런 자세를 취해 순사한 것인가 싶기도 하지만 그것도 추측일 뿐이다.
아무튼 무덤에서 발견된 합장인골 치고는 참 나오기 어려운 자세라는 점만 언급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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