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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사또 재판이라는 말이 있다.
뭐 엉터리 재판이라는 뜻일 게다.
대략 조선시대 사또 하면 옛날 웃으면 복이와요에서
서영춘씨가 구봉서씨가 글자 하나 제대로 못 읽는 사또로 나와서 엉터리 재판을 하는 모습이 익숙해 있다.
범인으로 의심할 만한 사람이 잡히면 일단 주리부터 틀고봤으리라 생각들 한다.
예전에 어떤 판사분이 직을 관두면서 내가 조선시대 사또 재판을 하는 것도 아니고.. 했다던가
그런데 미안하지만 조선시대 사또 재판은 그런 식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조선시대 사또재판이 어떻게 진행되었는가 하는 건 지금 그 보고서가 꽤 남아 있다.
이 보고서를 보면 가장 놀라는 것이 그 재판 속도다.
대개 사망사건이 났다 하고 고소가 들어오면 그 다음날 벌써 현지 군수가 시신이 놓여 있는 곳에 가서 검시를 시작한다.
길어도 일주일까지 가는 경우가 없다.
대개 재검은 초검이 있고 나서 빠르면 열흘 이내, 늦어도 2-3주를 넘기는 경우가 없다.
이례적이지만 무려 네 번을 서로 다른 사또가 가서 검시를 하는 경우에도 총 기간이 3-4개월이면 끝난다.
최종 판결이 4개월이면 나온다는 소리다.
요즘처럼 재판 한 번 시작했다 하면 몇 년은 기본이요, 얼마전 신문을 보니 십년씩 끄는 재판도 있다고 하는 걸 보면,
조선시대 사또들이 대한민국 재판이라고 불렀으면 모를까
조선시대 재판을 적어도 질질 끄는 걸로 욕하는 건 사실과 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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