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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삼국사기를 쓰는 김부식의 야망

by 초야잠필 2024.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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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식의 삼국사기-. 

사대주의의 화신처럼 덧칠이 되어 있는 탓에 

김부식하면 일단 색안경부터 끼고 보지만, 

역사상 실존한 김부식은 우리 선입견과는 많이 다르다.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쓸 때 이미

삼국시대 당시의 사료는 참고할 만한 것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았을 가능성이 많은데

김부식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열전을 세우기 위해 필사적으로 쥐어짰을 가능성이 높다. 

언젠가 쓴 듯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주변 국가에서 기전체 사서를 성공한 경우가 거의 없다. 

우리는 삼국사기와 고려사가 기전체 사서로 만들어졌지만, 

일본은 대부분의 관찬사서가 편년체였고, 

에도시대에 대일본사가 기전체로 비로소 만들어졌다. 

김부식의 기전체 사서는 

그 당시까지 중국을 제외한 나라에서는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작업이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김부식 이전에 있었다는 구 삼국사는 

편년체였을 것이라 본다. 

이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지 않고 김부식은 열전을 새로 짜서 넣지 않았을까. 

일본의 육국사를 보면 편년체로 열전, 표, 지, 등이 일체 포함되어 있지 않은데, 

구삼국사가 그런 체제였을 것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김부식의 작업은 편년체로 편성된 본기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열전, 표, 잡지 등에 오히려 더 작업이 많이 이루어져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고구려, 백제, 신라 본기의 편년체 기록은

이미 구삼국사에서 어느 정도 이루어져 있고, 

김부식은 삼국 기록의 교차 검증 정도만 하면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김부식은 야망이 큰 사람이다. 

특히 동시기 중국의 동향을 많이 의식했고 

고려의 문화적 수준을 그 정도까지 끌어올리고 싶어했던 듯한 정황도 많이 보인다. 

기전체인 삼국사기는 김부식이 아니면 탄생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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