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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가면 신라나 가야의 무사를 복원해 놓은 모형이 있는데
말을 탄 기마무사도 있다.
이 기마무사들은 모두 20세기 서러브렛Thoroughbred 같은 체고體高가 높은 말들이다.
마갑을 입은 말들도 모두 체고가 높은 우람한 말들 뿐이다.
그런데-.
비교적 문헌 자료가 많은 조선시대 기록을 보면
한반도 말들은 근세에도 그렇게 우람한 말들은 별로 없었다.
조선시대 기록을 보면 기병들의 열병을 하는데,
왕이 갑옷을 입히고 열병을 하자 하니,
대신들이 반대한다.
왜?
갑옷을 입고 말을 타면 말이 자빠진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19세기 말 기록을 보면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한반도 말들은 모두 조랑말이다.
그리고 이 조랑말은 근성이 있고 적게 먹고도 멀리 가지만
성질이 나빠 조랑말끼리도 틈만 나면 싸우고
마부가 도저히 통제 불능할 정도로 제 멋대로라는 것이다.
박물관에 복원해 놓은 말처럼 삼국시대 말들은 그렇게 체고가 높았을까.
신라 기마무사상 말은 어째 아무리 봐도 조랑말 같기도 하다.
*** Editor's Note ***
필자가 지적하는 조랑말은 실은 고고학 조사 결과와도 일치한다.
경주 쪽샘지구 마갑을 복원했더니, 우리가 생각한 말이 아니었다. 조랑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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