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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철의 잡동산이雜同散異

서정주 [보릿고개]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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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 [보릿고개]

사월 초파일 뻐꾹새 새로 울어
물든 청보리
깍인 水晶같이 마른 네 몸에
오슬한 비취의 그리메를 드리우더니

어느만큼 갔느냐, 굶주리어 간 아이.

오월 端午는
네 발바닥 빛깔로 보리는 익어
우리 가슴마다 그 까슬한 가시라기를 비비는데...

뻐꾹새 소리도 고추장 다 되어
창자에 배는데...
문드러진 손톱 발톱 끝까지
얼얼히 배는데...

[사진출처]
2020.05.27 경기신문 [물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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