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도 썼지만 필자는 우리나라 신석기시대는
화전과 주기적인 농경지 순환으로 전업 농사를 했을 것이라 생각했던 바
"거름을 쓰지 않고"
콩과 작물로만 지력을 회복하면서 신석기시대 농경을 재현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1) 농경지 A에 불을 놓아 화전을 만든 후 작물을 심는다 (기장, 조, 수수 등)
(2) 농경지 B로 이동하여 불을 놓아 화전을 만든 후 같은 일을 반복한다. 농경지 A에는 콩을 심는다.
(3) 농경지 C로 이동하여 화전을 만든 후 같은 일을 반복한다. 농경지 B에는 콩을 심는다. A는 아무것도 심지 않고 완전히 휴경한다.
(4) 농경지 A로 다시 돌아와 화전을 만든 후 같은 일을 반복한다.
이와 같이 순환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거름을 거의 쓰지 않고도 농사를 계속 할 수 있을 것이라 보는데,
이렇게 살자면 그 신석기시대 사람들은 화전 농경지를 여러 군데 가지고
위와 같이 순환하면서 농사를 지었을 것이다.
그러니 여기저기 이동하면서 살았던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정처없이 떠 도는 것이 아니라 몇 개 화전 경작지를 주기적으로 순환하면서
잡곡 농사를 했을 것이다.
화전에는 조, 기장, 수수 등 잡곡을 심고
쉬는 땅에는 콩을 심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하면 비료 쓰는 시비법이 개발되지 않은 시기에도
콩재배, 휴경과 화전으로 농사를 계속 쉬는 기간 없이 지속할 수 있을 것이고,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농경은 아마도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았을까.
물론 이런 농경을 종식시킨 것은 수도작으로
수도작이 도입되면서 비로소 이런 복잡한 과정없이 연작이 가능해졌는데
이것은 논물에 의해 매년 새로운 영양분이 들어오고 노폐물이 논물을 따라 빠져 나가
연작이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본다.
이것이 가능한지 어떻게 아느냐고?
해 보면 안다.
고고학 농경 시험장 같은 것이 있다면 한 번 해 볼 만할 것이다.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사의 다섯 번째 키워드: 유교 (29) | 2024.12.18 |
---|---|
관둘 시간도 없는 농부 일 (31) | 2024.12.17 |
왠지 콩이 최초로 재배 되었을 듯 한 한반도 (32) | 2024.12.16 |
네 번째 한국사의 키워드: 문명에의 희구 (33) | 2024.12.16 |
위대한 독자가 명작을 만든다 (33) | 2024.12.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