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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는 그 유교다.
이 유교가 필자가 생각하는 바 다섯 번째 한국사의 키워드다.
그리고 이 다섯 번째 키워드인 유교가 다른 키워드를 만날 때 맹렬히 다양한 모습으로 발현한다.
예를 들어 유교가 또 다른 키워드,
Self Governance를 만났다고 생각해보자.
그렇게 되면 조선시대
기자가 주무왕에 의해 조선왕에 봉해졌는가,
아니면 기자가 조선왕이 된 것을 주무왕이 그 후에 봉했는가,
이에 대한 논쟁이 생겨나게 된다.
우리가 보기엔 그거나 그거나지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기자가 조선왕이 된 것을 주무왕이 그 후에 봉했다면,
조선은 self-governance의 땅이 된다.
이 때문에 조선시대 유학자들은 기자가 조선으로 왕 왕이 된 다음
주무왕이 기자를 조선왕에 봉했다는 설에 집착했다.
이러한 주장은 맹자의 도통론에까지 손을 뻗어,
조선의 도통은 맹자 이전,
도통의 전수자였던 기자가 동래하여 만들어진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게 된다.
상고 이래 전해지던 도통이 기자의 시대에 이르러,
한 갈래는 주무왕으로 내려가고
또 다른 갈래는 기자를 따라 동래하니,
이 또한 조선이라는 나라의 self governance를 옹호하는 논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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