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도 첫 번째 학술지 출판 논문이 1996년에 나갔으니
지금 그때부터 따져도 30년 가까이 연구하고 논문만 써왔다.
지난 30년은 후회없다.
좋아하는 것을 공부할수 있게 해 준 학교에 감사하고,
또 월급을 꼬박꼬박 주신 나라에도 감사한다.
여기 김단장님 블로그에 이미 몇 번을 계속 써왔던 것 같은데,
정년이전, 반드시 지금까지 살아온 루틴에서 벗어나는 작업을 해야 한다.
필자가 겪어보니 그렇다.
하던 대로 하다가 정년을 맞으면
손에 든 장난감을 뺏긴 어린이 표정으로,
길바닥에 어느날 갑자기 나 앉게 된다.
거지가 된다는 뜻이 아니다.
지금까지 해오던 자신의 루틴이 통채로 무너진다는 뜻이다.
이 루틴에서 벗어나는 작업을,
본인 스스로가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
어차피 정년과 동시에 루틴에서는 강제적으로 벗어나게 되는데,
이 루틴에서 벗어나는 작업을 스스로 먼저 선제적으로 해야
비로소 정년 이후의 인생을 좀 더 계획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필자 생각으로는,
정년 이전에 이런 지금까지의 루틴을 벗어나는 일종의 시물레이션을
많이 해 보면 해볼 수 있을수록 좋다.
필자의 예를 들어본다면,
연구비 없이 연구하는 작업을 해본다던가,
지금까지 해오던 웻 랩을 통채로 날린다던가,
활동하던 학회에서 더 이상 프로덕트가 안 나올 만한 곳은 이제 정리한다던가,
하는 작업은 이런 탈 루틴 작업의 일환이다.
이렇게 지금까지 수십년을 몸담던 루틴에서 벗어나는 그 순간
미래의 30년 다음 인생이 보인다는 말이다.
예전에 김단장께서
직장을 벗어나면 볼펜도 아쉽다 하셨던가,
그것도 바로 탈루틴의 후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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