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처럼 소속사가 없는 사람도 있지만, 거의 모든 연예인은 소속사가 있다. 그걸 흉내내서 요샌 그 언저리에서 그에 걸맞는 위상으로 떠오르는 사람들, 예컨대 쉐프니 혹은 강연스타라 일컫는 이런 사람들도 다 소속된 기획사가 있다. 그에 따른 쌍방의 계약이 있기 마련이어니와, 결국 누이좋고 매부 좋음을 지향하니, 기획사는 뽀치를 떼서 먹고 산다. 이 뽀찌의 크기가 어느 정도이냐에 따라 쌍방의 관계가 결정된다.
이런 대중스타가 더러 혼인관계로 결합하는 일이 있거니와, 아무래도 그쪽 세계에서 같이 활동할 일이 자연 많아지다 보니 정이 들기 마련이고 불꽃이 튀어서러라. 우연히 같은 기획사였다가 연인이 되고 그리하여 부부가 되는 일도 심심찮다. 반대로 다른 소속사였다가 부부의 연을 맺으면서 한 군데로 합류하는 일도 있다.
구혜선-안재현 부부는 이 중 어떤 경우인지는 내가 알지 못하겠다. 다만 같은 소속사였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한데 둘이 파경을 맞게 되니, 불똥이 소속사로 튀었나 보다.
어젯밤 귀가와 더불어 이런저런 소소한 일 대략 마무리하고 그냥 골아떨어졌다. 이 시간에 깨어 내가 활동 중이라는 그 사실 하나가 내가 애저녁에 뻗었음을 간접 증언한다. 한창 골아떨어진 나를 간밤에 요란스레 흔들어 깨운 일이 두 번 있었는데, 그 근원은 모두 방송팀이었다.
방송팀이 요새 불난 호떡집이라, 이른바 검언유착의혹이라는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를 지껄여대는 채널A 압수수색 건이 있고, 덧붙여 이 사안이 2박3일인가를 넘기는 장기전 사태라, 그 사태 추이를 계속 지켜보는 중이어니와, 세상에 무슨 압색을 2박3일을 하니?
그와 관련한 기사가 있었고, 그렇게 헤롱헤롱 졸음 데스킹을 하고는 다시 골아떨어졌는데, 또 전화가 온다. 이번에는 저 건이란다. (엥? 예까지 쓰는 새벽 3시30분...기사 들어왔습니다는 알림이 요란하다. 채널에이 압색이 끝났단다...씨불)
골자는 간단하다. 우째우째해서 더는 같이 못 살겠다는 안재현과 이혼 쌈박질에 들어간 구혜선이 소속사도 정리했다는 것이다. 안재현과 같은 HB엔터테인먼트라는 기획사 소속이었는데, 갈라서는 과정에서 내 편을 안 들어주고, 혹은 공정치 아니하고, 일방적으로 안재현 편만 들었다는 것이 이유란다.
마누라가 이쁘 보이면 처가집 말뚝을 보고도 절한다는 말이 있다. 꼴뵈기 싫어진 남편, 마누라 말뚝은 어찌하는가? 뽑아 버리는 수밖에 없다.
비단 연예인 뿐이랴? 속을 후벼파고, 상처만 가득 남긴 채 갈라서면서도 애써 아름다운 이별을 가장한다. 각자 가는 길을 응원한다나 어쨌다나, 다 개소리다.
이별이 아름다울 수는 없다. 추하거나 쓰리거나, 아님 둘 다 짬뽕이다. 복수는 이별에서 싹을 틔우는 법이다.
설혹 지금은 아름다운 이별이라 해도, 이별 뒤 불꺼진 골방에 쳐박히면 분노가 치솟는 법이다. 그러곤 이리 외치며 튀어나온다.
"씨바, 내가 뭘 잘못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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