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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일본 유학의 스모킹 건

by 초야잠필 2024.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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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소비한 고문진보

 
한국 유학자들이 공부한 책을 보면 
중국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고문진보. 

중국은 거의 보지 않은 책이지만 

한국의 선비들은 손에 끼고 살았다. 

이 책이 그다지 좋지 않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당대나 요즘 공히 있지만, 

그러나 저러나 한국 선비들은 많이 읽었다. 

다음으로 통감절요 (소미통감).

자치통감을 왕창 줄여 놓은 이 통감의 축약 버전은 

흔히 조선시대에 통감을 읽었다고 하면 이 책을 가리킬 정도로 많이들 봤지만 

중국은 거의 보지 않은 것으로 안다. 
 

일본이 소비한 십팔사략

 
다음으로 십팔사략. 

중국은 이미 있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는데 

한국에서는 많이들 봤다. 

재미있는 건

에도시대 초기 일본이 성리학을 본격적으로 파고 들어갈 때 

고문진보, 통감절요, 십팔사략은 덩달아 많이 읽었다는 것이다. 

물론 에도시대 후기가 되면 이 책들도 비판을 받기 시작해 다른 책도 같이 읽히긴 했는데 

일본 각지의 데라코야에서는 이 책들은 필수서였다.  

왜 일본에서 이 책이 이렇게 각광을 받았을까? 

조선에서 일본으로 성리학이 넘어간 스모킹건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런 스모킹건이 이 책들 말고도 제법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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