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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학자들이 공부한 책을 보면
중국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고문진보.
중국은 거의 보지 않은 책이지만
한국의 선비들은 손에 끼고 살았다.
이 책이 그다지 좋지 않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당대나 요즘 공히 있지만,
그러나 저러나 한국 선비들은 많이 읽었다.
다음으로 통감절요 (소미통감).
자치통감을 왕창 줄여 놓은 이 통감의 축약 버전은
흔히 조선시대에 통감을 읽었다고 하면 이 책을 가리킬 정도로 많이들 봤지만
중국은 거의 보지 않은 것으로 안다.
다음으로 십팔사략.
중국은 이미 있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는데
한국에서는 많이들 봤다.
재미있는 건
에도시대 초기 일본이 성리학을 본격적으로 파고 들어갈 때
고문진보, 통감절요, 십팔사략은 덩달아 많이 읽었다는 것이다.
물론 에도시대 후기가 되면 이 책들도 비판을 받기 시작해 다른 책도 같이 읽히긴 했는데
일본 각지의 데라코야에서는 이 책들은 필수서였다.
왜 일본에서 이 책이 이렇게 각광을 받았을까?
조선에서 일본으로 성리학이 넘어간 스모킹건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런 스모킹건이 이 책들 말고도 제법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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