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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 하나로 조용필 아성을 위협하던 이용이 하루아침 여자문제로 나락에 곤두박질했으니 그 비상만큼 추락이 급전직하였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저 노래 제목은 항용 무식한 언중言衆을 계도해야 한다는 메시아적 사명감에 투철한 언론은 고민을 유발하는데 대한민국 정부가 제정 윽박 강제하고자 하는 현행 맞춤법 규정에 의하면 잊혀진은 비문법 표현이라 잊힌 이라 해야 한다.
![](https://blog.kakaocdn.net/dn/b4XYnz/btqMdhWWJV9/Dl59zANCykxWeXvyDXi2H1/img.jpg)
저 노래가 나왔을 적에는 온통 한국어가 영어세례를 받던 시절이요, 그에다가 종래 한국어에는 없는 이른바 피동 사역형 표현이 다대하게 발달한 일본어 영향으로 종래 한국어 역시 그 막강한 외세에 추풍낙엽마냥 굴복할 무렵이라 더 구체로는 성문영어 전성시대기도 했으니
그에 따라 계절 혹은 도망간 옛 사랑은 잊기만 하면 되었지만 잊혀져야 하는 시대라
![](https://blog.kakaocdn.net/dn/uugR0/btqMfitA1ow/qSKnWxfmqqbu3EHVkU9ImK/img.jpg)
그것이 마침내 대중가요로 침투해 계절 역시 잊어버리거나 잊히면 그만인 시대에서 잊혀져야 하는 시대로 돌입하고 만다.
계절은 잊는 것이지 잊혀질 수는 없다.
잊혀진 계절은 물론이요 잊힌 계절도 있을 수 없다.
오직 잊은 계절만 있을 뿐이다.
![](https://blog.kakaocdn.net/dn/56Jjn/btqMdin4s7t/4jt7SpUcKsSelQnsTjmwqK/img.jpg)
하지만 이 역시 시대흐름을 따라 잊혀지기도 하는 법이다.
문법은 언중이 선택하는 것이지 국가권력이 강제하지는 못한다.
대한민국 국민 백명 중 백명이 짜장면 효꽈라 하는데 지가 무슨 용가리 통뼈라고 지 혼자만 자장면 효과란 말인가?
언어는 언중이 절대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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