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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기준 어제는 천둥번개까지 디립다 치더니 오늘 비교적 잔잔하나 제법 많은 비가 계속 쎄리 붓는다.
그랬다. 이 저주받은 한반도는 언제나 이랬다.
타들어갈 듯한 봄가뭄에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오는 산불에 온통국토가 잿더미가 변하고 나면, 그제야 이런 비를 뿌려대기 시작한다.
산불이 왜 없어지는가?
이리 비가 오고, 땅이 눅눅한데 무슨 불이 붙겠는가?
이때부터 겨울 문턱까지 산불이 거의 없는 이유는 이 눅눅함에서 비롯한다.
겨울? 겨울에 생각보다 산불이 거의 없다. 왜 없는가?
낙엽이 눅눅한 까닭이다. 갓 떨어진 낙엽이 불에 타는 일은 없다. 수분을 잔뜩 머금은 낙엽은 불이 좀처럼 붙지 아니한다. 그래서 낙엽 수북히 쌓인 겨울에도 생각보다 산불은 없거나 턱없이 적다.
이 저주받은 한반도는 타는 목마름을 봄에 선물했다가 천둥번개 토르가 나타나면서 비로소 매케한 연기와 잿더미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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