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 산수]
조선시대 실용 산수가 뜻밖에도 쓸모가 있었을 듯하다.
아래는 《결송유취보(決訟類聚補)》 맨 끝에 실린 실용 산수 세 가지다. 그 가운데 첫 번째 '근하유수((斤下留數))'는 홍대용의 《담헌서 주해수용 총례(籌解需用總例)》 에 그대로 실려있으니 번역을 그대로 옮긴다.
근하 유수(斤下留數) [근 다음에 냥은 16으로 나누어 그 몫을 유수(留數)로 하고 냥(兩) 다음도 모두 16으로 나눈다.]
一退六二五 : 1을 16으로 나누면 0.0625가 된다는 말이고 ‘退’라는 말은 근 다음에 공(空)이 한 자리 있다는 뜻
二留一二五 : 2를 16으로 나누면 0.125가 된다는 뜻
三留一八七五 : 3을 16으로 나누면 0.1875가 된다는 뜻
四留二五 : 4를 16으로 나누면 0.25가 된다는 뜻
五留三一二五 : 5를 16으로 나누면 0.3125가 된다는 뜻
六留三七五 : 6을 16으로 나누면 0.375가 된다는 뜻
七留四三七五 : 7을 16으로 나누면 0.4375가 된다는 뜻
八留單五 : 8을 16으로 나누면 단지 0.5가 된다는 뜻
九留五六二五 : 9를 16으로 나누면 0.5625가 된다는 뜻
十留六二五 : 10을 16으로 나누면 0.625가 된다는 뜻
十一留六八七五 : 11을 16으로 나누면 0.6875가 된다는 뜻
十二留七五 : 12를 16으로 나누면 0.75가 된다는 뜻
十三留八一二五 : 13을 16으로 나누면 0.8125가 된다는 뜻
十四留八七五 : 14를 16으로 나누면 0.875가 된다는 뜻
十五留九三七五 : 15를 16으로 나누면 0.9375가 된다는 뜻
[참고] 이 책에서 근하 유수가 15까지만 있고 16 이상은 없는 이유는 분모가 16즉 16냥이 한 근이므로 16 이상이 되면 제목의 ‘근하’라는 뜻에 위반되는 까닭이다.
나머지 둘은 어떻게 하는지 산수를 할 때면 손가락이 열 개뿐이라 아쉬워하는 지라 아직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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