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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남부 춘궁기 촌주의 점심밥상을 재미삼아 복원해 본다.
춘궁기니 아무리 촌주村主라 해도 보리밥을 먹지 않았을까.
해서 찐밥을 보리밥으로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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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깡보리고 뭐고 간에 서너시간 물에 담궈 놓으면 시루로 찌면 10분이면 다 익는다.
깡보리밥이다.
(요즘은 보리도 손질을 해서 나오니 옛날에는 보리 익히는데 시간이 더 걸렸을 수도 있겠다)
촌주는 마을의 어른이지만 춘궁기다 보니 쌀이 모자라 깡보리밥을 드시는 것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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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보리밥에 무우절임과 생선 한토막 구이가 부식으로 올라갔고 가장 오른쪽 오징어는 사실 오징어무침이다.
비주얼상 젓갈인 醢로 이해해 주기 바란다.
醢는 신문왕 때 역사기록에도 보이므로 상당히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여기서는 생선을 잡아 만든 젓갈 정도로 퉁치겠다.
깡보리밥은 다 익었지만 역시 거친 곡식이다.
소화가 잘 안 될 것은 뻔하겠다.
국이 있었음이 틀림없는데 이건 도대체 뭘 가지고 만들었을지 감이 안 와서 건너뛰었다.
채소국이었지 싶은데 그냥 채소를 끓여 소금으로 간을 한 것일지 어떨지 모르겠다.
일본의 경우에는 헤이안시대, 된장국을 끓여낸 것으로 되어 있어
된장이라 하면 우리 쪽이 더 오래되었을 테니 채소에 된장을 풀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다음에는 그렇게 가 보는 것도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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