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광인 이 백수는 이 날을 넘길 수는 없다. 더구나 아스널 광팬 gooner임에랴.
오늘 새벽 네 시, EPL 선두권을 달리는 런던 기반 아스널이 파리를 절대 본거로 삼는 프랑스 명문구단 PSG 파리생제르맹을 홈으로 불러들여 24-25 시즌 챔스 2라운드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거니와
저번 오프닝 라운드에서는 아틀란타 이태리 원정에서 다비드 라야 눈부신 PK 선방쇼에 힘입어 0-0으로 비겨 승점 1점을 획득한 데 지나지 아니해서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이번 라운드는 기필코 승점 3점을 챙겨야 하는 경기였다.
아스널은 주장 마틴 외데고르가 노르웨이 국대 경기에서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결장이 얼마나 길어질지 장담할 수 없는 노릇.
그에 적응하고자 무던히도 아르테타는 여러 실험을 가동하고 있거니와 아직 새로운 시스템이 착근이 되지는 않은 모습이라
수비형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와 데클런 라이스 부담이 가중하는 모양새라,
마침 새로 이번 시즌을 대비해 야심차게 영심한 메리노가 초반 부상을 털고선 오늘 경기에서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결과론으로는 후반전에 파티를 대체함으로써 아스널 신고식을 치렀다.
PSG야 이강인이 출전한다 해서, 더구나 폴스 9으로 출전해서 국내 팬들은 더 관심이었거니와, 그것이 클럽 경기고, 더구나 아스널이 관련된 것이라면 상대가 손흥민이건 이강인이건 나는 안중에도 없다. 저들이 잘한다는 것은 아스널이 고생한다는 뜻이기에 말이다.
문젠 이 경기 킥오프가 한국시간 새벽 네 시. 언제나 이런 땐 고민이다.
개피곤해 알람 맞추고 자다 놓쳐버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 오늘도 혹 그럴지 모른다 해서 고민을 거듭한다.
그러고선 결심한다. 정공법으로 가자. 날밤 까자.
그 킥오프를 기다리기까지 무엇을 할 것인가?
조선 중기 명나라로 떠나는 조선사신단 일행 기행록 죽천행록을 한 쪽에 놓고 다른 쪽에단 북위 시대 말기 농업서 죽천행록을 두고선 만지작거린다.
둘 다 이전에 숙독 통독하며 혹 훗날 써 먹을지도 모른다 해서 줄치고 메모까지 한 흔적이 있다.
대략 20년 전쯤 일이라 실제 개중에서 죽천행록은 화랑세가 또 하나의 신라 라는 책에서 심청이 이야기하며 신나게 써먹었고 제민요술은 이래저래 곶감 빼먹듯 한 기억이 있다.
후자를 보니 돼지를 방목한다는 대목이 보여 새삼스레 끄집어 내어 블로그에 탑재 하나 했다.
결국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이런 독서 이런 축구 시청도 내가 꿈꾸던 백수생활 일부였다.
다행히 아스널은 psg라는 거함을 시종 압도하며 2-0 으로 완승하며 승점 삼을 추가했다.
편안함 마음으로 이미 동이 튼 창문을 바라보며 스르러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열두시다.
백수한테 오늘은 또 무슨 일이 기다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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