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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다음 生은 초원 목초지에서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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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초원. 나도 저런 데서 다음 생이 있고 사람으로 태어난다면 소 먹여 봤음 싶다.

 

난 올해 안에 직장에서 주는 이십년차 휴가를 가야한다. 꼴랑 열이틀.

십년차 휴가로 며칠이 주어졌는지 기억에 없으나 당시 여행지로 집사람이 택한 곳이 뉴질랜드 호주 패키지 여행이었다.

지금은 코끼리 만한 아들놈이 코딱지 만할 때였다.

이곳을 집사람이 택한 이유는 여러 번 말했듯이 신대륙이었고 그렇기에 문화재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날마다 현장 쏘다니는 남편한테 질려서 택한 곳이 이곳이었다.

뉴질랜드는 보니 땅떵이가 남북한 합친 거보다 조금 크나 무척이나 인상적인 풍광이 드넓은 초원이었다.

이번에 잉글랜드를 돌아보니 이곳 역시 마찬가지였다.

난 어릴 적 소와 함께 살았다. 여름이면 날마다 소를 끌고 산으로 다녔으며 봄이면 소먹일 풀 찾아 헤맸다.

가을이면 소먹일 꼴을 미리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데 뉴질랜드를 보고 잉글랜드를 보니 이곳은 그런 걱정이 필요없어 천지가 드넓은 목초지였다.

내가 내생에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고, 더불어 다시금 소먹이는 일을 한다 해도 받아들이겠다.

다만 나도 뉴질랜드나 잉글랜드 같은 데 태어나 꼴 걱정은 안 해 봤으면 한다. (2014년 8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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