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거창박물관3

3월 눈이 머금은 거창박물관 간밤 눈이 전국에 걸쳐 내린 모양이라, 지금 밖을 나서진 않았으나 눈 내린 눈이 녹아내리는 소리가 서재 창가로 소복소복 들린다. 꽃샘추위인지 모르겠지만, 3월 중순 추위에 옷장 넣은 툭진 옷들을 도로 꺼내놓았다. 폭설 수준은 아닌 듯한데, 어찌됐건 이런 눈은 대체로 한겨울에는 없고 3월 내지 4월에 자주 온다. 이때 내리는 눈이야말로 보석 같다. 이른바 서설이라 할 만하다. 농사가 잘된다 해서다. 아 물론 이런 눈이 애꿎은 희생을 낳기도 한다. 이 시절 눈이라 해서 다 좋기야 하겠는가? 한겨울 엄동설한 눈은 녹지 아니하고 실은 증발한다. 그래서 땅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린 눈은 바로바로 녹아야 대지를 스미며 그래야 엘리엇이 노래한 라일락을 피우는 힘이 된다. 이런저런 눈발 사진들이 지인들을 .. 2025. 3. 18.
[국내 박물관 현황과 연혁] 문화재 수집 40년의 결정판 거창박물관 거창박물관 居昌博物館 GeochangMuseum 1. 개요 거창박물관은 60~70년대 문화재 수난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 고장 문화재를 직접 보호해야겠다는 일념으로 평소 향토자료들을 수집·보존하던 유물을 국가에 기증한 故 최남식(1920~2007), 김태순(1926~2008) 두 분의 뜻에 따라 온 군민과 행정 기관이 합심하여 1988년 5월 20일 4억여 원의 예산으로 건립하였다. 건립 당시엔 전국 군郡 단위 최초의 공립박물관으로 타 자치단체 박물관 건립의 모태가 되기도 하였다. 소장된 유물은 고산자 김정호 선생의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유형문화재 제275호)를 비롯하여 각 시대별 자료들이 망라되어 2,000여 점에 이른다. 대부분이 거창을 비롯한 서북부 경남에서 출토·전래된 것으로 거창의 문화유산을 .. 2023. 8. 16.
전국 최초의 군단위 박물관 거창박물관 거창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좀 있어 왜 그런지를 살피고자 한다. 이를 위해 위선 이 박물관이 어째서, 그리고 무엇을 위해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그네들 스스로 표방하는 박물관건립문을 통해 본다. 거창박물관 '박물관건립문'이다. 전부를 풀어쓰면 다음과 같다. 덕유산 정기 넘치고 영호강 어울져 흐르는 아름다운 이 고장에 아득한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삶의 터전을 열고 기나긴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수많은 싸움과 어려움이 그들을 괴롭혔지만 불굴의 의지와 끈질긴 생명력으로 이겨냈고 평화를 갈망하며 빼어난 문화의 꽃을 피운 자취들을 이 고장의 산과 들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물 하나 하나에 조상들의 슬기와 땀과 눈물이 짙게 베어 있음을 생각할 때 모두가 한결같이 더 없는 우리의 자산이요 자랑.. 2020. 8. 2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