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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학문4

전문성이 부족한 조선의 "학자" 조선의 학자, 특히 조선후기의 "학자"는 우리가 아는 학자가 아니다. 근대의 학자가 갖춘 전문성, 직업으로서의 학자로서의 자각이 없었으며 이 때문에 "연구"라는 개념이 없었다고 해도 좋다. 조선후기 과거를 보면 그 많은 선비가 몰려 북새통을 이룰 정도로 글 하는 사람은 많았다고 해도 읽을 만한 글 별로 없이 문인끼리 뻔한 소리 복붙이 반복된 가장 큰 이유는 학자들이 전문성을 자각하고 이걸로 밥먹고 살겠다는 근대적 성격이 결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치열할 리가 없고, 대충 자신의 치장에 족한 수준이다 싶으면 관두고 정치판을 누볐다. 조선후기의 소위 학자라는 사람은 대부분 이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조선후기 선비들의 독서목록을 보면 편협한 독서편력이 눈에 띄는데, 학자가 아니었으므로 폭넓게 읽을.. 2023. 6. 20.
한국은 왜 학자와 시인이 정치판을 기웃거리게 되는가 조선시대부터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이들이 정계에서 물러나 있을 때 학자라든가, 문인이라든가 하는 이름을 허여해 주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보자. 조선시대 후기. 잘나가는 산림들은 중앙정계에서 잘 안풀리면 항상 돌아와 제자를 키운다는 미명하에 학자인양, 문인인양, 명필인양했지만, 정치판 기웃거리다 시간 날 때 하는 공부와 시와 글씨가 그게 제대로 되어 있었을 리가 있는가? 조선후기 학자라는 이들 치고 제대로 된 이 하나 없는것도, 시라고 쓴 거 치고 하나 가슴을 치는 구절 하나 없는 것도, 소위 명필이라는 글씨들 치고 좌우정렬, 크기도 하나 못맞추고 있는것도 다른 거 아니다. 전부 정치판 기웃거리다 남는 시간에 공부하는 둥, 시쓰는 둥, 글씨쓰는 둥 했기 때문이다. 정치판 기웃거렸으면 학자, 시인, 서예가.. 2023. 6. 19.
시를 쓰려면 시를 쓰고 정치를 하려면 정치를 해라 태정대신이 되고 싶다면 정치가가 되고 시를 쓰고 싶다면 시인이 되면 된다. 간단하지 않은가? 이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문단은 노벨문학상을 낳고 그렇지 못하고 정치판이나 기웃거리는 문단은 파리를 날리게 되는것이다. 2023. 6. 19.
다른 학문 성과를 보라 내가 남의 논문 읽지 않는다. 읽지 말라 하니깐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없지는 않은 듯하다만, 학문하는 사람은, 막스 베버 표현을 빌리자면 이른바 직업으로서의 학문을 하는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자기 분야 전공자들이 쓴 것보다는 다른 학문 분야가 이룩한 성과를 보는 것이 훨씬 얻은 편이 다대하다. 자기 분야 전공 글이라고 해봐야 맨 그 나물에 그 밥이라, 매양 하는 말이 똑같아, 정저지와井底之蝸를 방불하거니와 얻을 것이 없다. 소위 한국사를 예로 들건대, 한국사에서 얻을 것은 내 장담하지만 단 하나도 없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아무리 쳐다봐라. 새로운 논문 나오나. 안 나온다. 그 시간에 중국 일본 양놈 혹은 인도 동남아 글 읽어라 외려 그에서 격발하는 바가 다대하다. 나?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보.. 2021.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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