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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9

Tongdosa Temple in Full Bloom Tongdosa Temple full of plum blossoms, Yangsan 매화(자장매) 만발한 양산 통도사 photo by Seyun Oh 2019. 2. 12.
눈 온 뒤 피어난 홍매 한시, 계절의 노래(271) 눈 온 후 매화를 찾다[雪後尋梅] [宋] 오회지(吳晦之) / 김영문 選譯評 개울 위 외나무다리오솔길 비탈 대나무 바자울 친초가 두세 집 홍매는 시인과약속한 듯이 섣달 눈 처음 녹자꽃 보여주네 略彴溪橋小徑斜, 竹籬茅舍兩三家. 紅梅似與詩人約, 臘雪初消始看花. 입춘도 지나고 설날도 지나자 부쩍 꽃소식이 잦아진다. 오늘은 꽃샘추위가 제법 매서운 기세를 뽐내지만 부풀어 오르는 매화 봉오리를 막을 수 없다. 하얀 매화가 백설처럼 깨끗한 지조를 나타낸다면 붉은 매화는 겨우내 억눌렸던 춘심(春心)의 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춘심은 무절제한 본능의 발산이 아니다. 은은한 향기와 우아한 자태가 어울린 품격 높은 꽃마음(花心)이다. 이해인 수녀의 꽃마음은 이렇다. “매화는 기어이/ 보드.. 2019. 2. 11.
동아시아 수필隨筆의 남상 《용재수필(容齋隨筆)》 수필(隨筆)따를 수, 붓 필이니 붓가는 대로 쓴 글이란 뜻이요, 더 쉽게 말하면 꼴리는 대로 쓴 글이다. 이 말이 어찌하여 근대기엔 essay의 번역어로 정착했지만 내가 누차 지적하듯이 에세이는 대부분 정치논설 같은 무거운 글을 지칭하거니와, 그래서 에세이는 그 분야 이른바 대가라는 사람들이 주로 쓰는 말이라, 그 번역어로 적확 적실的實하다고는 결코 볼 수 없다. 동아시아 세계의 수필을 수필의 반열로 올린 저작이 이 《용재수필(容齋隨筆)》이다. 이 수필을 차기箚記라고도 하거니와, 청대 고증학의 남상을 이루는 고염무의 《일지록日知錄》은 그 대표격이니, 벌써 제목만 봐도, 매일매일 이것저것 깨친 것들을 메모처럼 긁적인 것들의 모음이라는 뜻이다. 이 《용재수필》은 宋代 문사 홍매(洪邁, 1123~1202)가 .. 2019.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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