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07 중국에는 오래된 금속활자본이 발견될까 한국의 금속활자본이 부러운 중국이 금속활자본을 찾고 있다는 소문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중국에는 우리보다 더 오래된 금속활자본이 있을까.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없는 게 없다는 중국이니까.그런데 필자가 보기엔 동아시아 인쇄의 역사에서 금속활자가 존재하는 조건은 매우 국한적이다. 찍어내는 발행부수, 종이의 가격, 등등 여러 가지를 조합하여 특정 조건을 만족할 때 금속활자가 만들어지고 유지되는데, 예를 들어 찍어내야 할 발행부수가 너무 많아지면필자가 보기엔 금속활자가 목판인쇄로 다 넘어간다. 그 증거는 일본 에도시대에 있다. 중국도 금속활자를 먼저 썼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존재했더라도 아주 짧은 시기에 지리적으로도 국한된 지역에서 나타났다가 사라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 역시 일본처럼 금속활자가 계.. 2025. 2. 12. 활자인쇄의 경제성 이 부분에 대해 필자의 의견이 조금 더 남아 써 본다. 흔히 우리나라 활자인쇄에 대해서는, 선학들의 연구로 그 발전 경위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혀져 있다. 그리고 흔히 활자인쇄에 대한 평가로는위대한 문화적 성과이지만 구텐베르크 인쇄처럼 광범위한 지적 산업적 혁명을 일으키는 데까지는 가지 못했다, 라고 결론내린다. 이 부분에서 우리가 간과하면 안 될 것이, 우리나라의 활자인쇄는 어쨌건 조선왕조가 망할 때까지 계속 되었다는 점이다. 활자인쇄를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경제적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돈은 정직하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수지가 맞는 발행부수가 활자인쇄로 가능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장기간 계속되었을 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자인쇄는 사회 전체에 보편화한 것이 아니라 국가주도의 사업으로 남았다. 이건 .. 2025. 2. 11. 다양한 제책 기술: 폼잡는 목판 결국 이건 김 단장께서도 쓰신 내용이지만전통시대의 우리나라 목판은 목판 만드는 것 자체가 목적인 것도 많았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팔만대장경.이건 필자가 보기엔 목판 각출 자체가 목적이다. 책을 만들어 찍어내는 건 그 다음 이야기고, 길이 전할 법보 목판을 만들어 내는 그 자체가 더 큰 목적이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조선시대에도 이런 목판 자체가 목적인 경우가 꽤 있었을 것으로 본다. 이런 부분까지 더 하면, 우리가 조선시대에 필사, 활자, 목판 중에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가 인쇄물을 만들기에 앞서 복사할 것인가, 인쇄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목판 자체가 목적인가, 완벽한 교정이 목적인가, 보안이 목적인가, 소수 사람이 보는 출판물이 목적인가 되도록 많.. 2025. 2. 11. 조보는 왜 필사본인가 그렇다면 조보는 왜 필사본인가. 이는 전현직 고위 관료 및 지방 수령 등 소수의 사람들만 원칙적으로 돌려보게 되어 있었으니이거야말로 활자 인쇄가 적합한 것 아니겠는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조보가 활자로 안 간 것은 보안 때문이다. 가독률이 좋은 잘 찍힌 조보는 결국 보안상 되려 위험해지니초서로 일일히 필사해서 내려 보낸 것 아니겠는가. 아마도 초서로 일일히 필사하는 것이 인쇄 해버리는 것보다 이 경우 품이 더 들었을 것이다. 시간적 경제적으로 불리한 데도 필사를 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처럼 조선시대의 문서가 활자본이냐 목판본이냐 필사본이냐는그 자체 선택에 있어 그다지 간단하지 않았고 다양한 부분이 고려되었을 것이며 이런 부분이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규명을 시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2025. 2. 11. 왕조실록은 왜 활자인쇄인가 필사한 예외도 있지만 실록은 활자본으로 안다. 왜 활자인가. 달랑 다섯 부 아닌가? 읽기 쉽게 활자를 썼다고 할지 모르지만조선시대 외교문서 등 정자체로 써내려간 필사본을 보면충분히 아름답다. 충분히 가독률도 좋다. 그렇다면 다섯 부를 활자인쇄한다는 것은 무슨 메리트가 있었을까? 경제적 이득이 있었을 것 같지도 않다. 이런 경우 필자가 보기엔, 짐작을 해보자면교정 때문이 아니었을까. 필사를 다섯 부를 하면교정을 다섯 번을 해야 한다. 필사를 해놨으니 빨간색으로 표시를 할 수도 없다. 활자를 쓰면 한 부 먼저 인쇄하여 그것을 계속 교정하고 OK하면다섯부 쭉 밀면 된다. 이때는 제대로 먹을 안먹은 부분이 있는지만 보면 되는것 아니겠는가? 필자가 보기에는몇 부를 찍었는가, 이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활자본을.. 2025. 2. 11. 복사를 할 것인가 인쇄를 할 것인가 우리는 인쇄물을 만들 때 고민을 한다. 복사를 할 것인가, 인쇄를 할 것인가, 필자는 인쇄업을 모르는지라 이것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옛날에는 부수가 애매하면 인쇄하는 분들이마스터 인쇄를 하시지요, 하고 권하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인쇄법 중에 하나를 택하는 것은 결국 돈 문제다. 적은 돈으로 최대의 결과물을 뽑으려 하다 보니 이런 고민이 생기는 것이다. 조선시대에도 그 사회는 몇 개의 선택지가 있었다. 필사를 할 것인가, 목판으로 할 것인가, 활자를 쓸 것인가, 이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는 데는 다양한 고려가 있었을 텐데그 중 하나가 돈 문제일 것이다. 그 외의 부분들- 예를 들어 보안문제라던가, 부수가 적은데도 왜 조선시대 조보는 필사되었는가, 보안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그 외 많은 부분에서 어떤 .. 2025. 2. 11. 이전 1 ··· 3 4 5 6 7 8 9 ··· 33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