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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크로폴리스가 그렇듯 이곳 아테네의 그것도 철저한 조산造山이다.
철두철미 인공이 가미한 산이란 뜻이요 저 인간 때를 탄 부분을 벗겨내면 어떤 몰골로 나타날지 아무도 모른다.
때빼고 광내고 한 그 결과물이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이요
저 울퉁불퉁한 바위산을 사람 사는 동네 사람 냄새가 만드는 동네로 만들고자 인간이 기울인 노력이 얼마나 될지 가늠도 힘들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저걸 뜯어고치겠다고 저 아크로폴리스 주변은 연신 포크레인질이요 아시바 천국이다.
성긴 데는 생기기 마련이요 선 것은 언젠가는 무너지기 마련이라 저 아크로폴리스가 위대한 이유는 인간의 피땀을 응혈했다는 데서 말미암는다.
저거 하나 예까지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거둠과 투하 그리고 희생이 따랐겠는가?
저 건설현장 동원된 이 중에는 목숨까지 내어놓은 사람 천지였으리라.
살피면 인공 아닌 데 없다.
난간을 만들고자 비름빡을 쳤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바위는 쳐서 깨트렸으며 홈은 메꾸고 그걸로도 모자라 공구리까지 쳤다.
그 인공을 벗겨내면 뼈다귀밖에 남지 않는 데가 아크로폴리스다.
우리가 저 건축물을 찬상하는 이유는 저가 위대해서가 아니라 그에 쏟은 희생 때문이다.
저 아크로폴리스야말로 다크 헤러티지 dark heritag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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