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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머리는 다 취향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한 달에 한 번은 바리깡질을 해줘야 하며
이보다 짧게 주기를 가져가는 사람도 많다.
삼 개월을 떠나 있으려면서 떠나기 전날인가 동네 단골 미용실에서 밀었다.
사십일이 넘어간 상태가
![](https://blog.kakaocdn.net/dn/IFeLh/btsKWnaYkM5/YtXkCb6inwKBulR6EKwKF0/img.jpg)
이것이라
저 원빈 들이밀고 볼품없는 중늙은이 느닷없이 나타나 미안하다만
깎을 때가 지났다.
이 이발이라는 것도 한 곳에 진득이 있을 때나 가능하지 지금처럼 천방지축 돌아다니면서는 힘들다.
그렇다고 내가 이쪽 문화에 익숙한 것이 아니니
이러다 석달 동안 더벅머리 중늙은이 상태로 귀국할 성 싶다.
그렇다고 내가 컨셉이라 해서 시염 질구고 머리 질러 묶고 다니는 털보관장 이한용처럼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무엇보다 귀밑으로 종유석처럼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이 싫어 그제는 샤워하는 김에 면도기로 밀어봤더니 아주 조금은 나아진 듯한 느낌은 준다.
![](https://blog.kakaocdn.net/dn/vLLnS/btsKWQDT32o/3LrVGnCKg4632VectiiWf0/img.jpg)
가시개 구해서 내가 한번 밑둥만이라도 쳐볼 생각이다.
예서야 어차피 사람 만날 일은 없으니 양쪽 귀밑머리만이라도 쳐 볼 생각이다.
저 원빈이 그런 희망을 줬지 않는가?
제 머리 제가 얼마든 깎을 수 있다는 믿음 말이다.
한 달을 뛰어넘는 장기 출타는 이발이라는 새로운 변수와의 만남도 선물한다.
실은 바리깡을 가져올까도 했더랬지만 가져올 걸 그랬다는 후회가 생긴다.
그렇다고 식칼로 자를 수는 없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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