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립박물관이 처한 심각성에 계속 경종을 울리면서 특히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보다 박물관계 내부가 단일대오를 형성하여 그 개선을 위해 가열차게 나서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절실한 문제인 까닭이다.
공립이 죽으면 박물관이 죽는다.
위선 그 숫자에서 공립은 국립을 압도한다.
대학박물관은 있는둥마는둥이라 존재가치 제로라 봐야 하고, 있어도 그것이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무슨 큰 도움 된다 생각하지 아니하며,
사립은 그 자체 내장한 문제가 한둘이 아니라서 이 또한 박물관업의 산업화라는 측면에서 난 도움 안 된다고 본다.
무엇보다 사립은 쪽수만 많지 그 처우 대우를 보면 형편 없어 국가가 지원하는 쥐꼬리 만한 최저임금 종사자가 대부분이라 이 자체 무슨 산업효과 고용효과가 있는지 솔까 나는 모르겠다.
결국 박물관은 박미법 분류상 국립과 공립 둘만 남는 셈인데 국립이 대동맥이라면 공립은 모세혈관이다.
공립이 죽은 박물관은 결국 국립밖에 남지 않는다는 뜻이며 이건 모세혈관 없는 대동맥만 있는 꼴이다.
공립이 죽으면 박물관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갈 데가 그만큼 없어진다.
공립 빼고서 박물관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도대체 어디를 간단 말인가?
사립? 대학박물관? 사립은 무엇보다 월봉이 쥐꼬리이고, 대학박물관은 몇 자리나 되겠는가?
결국 공립이 없어지는 마당에 남는 것은 몇 자리 되지도 않는 국립을 두고 박터지게 싸우게 될 뿐이다.
가뜩이나 개떡 같은 처우에 국립박물관 채용 공고가 나기 무섭게 다들 그쪽을 향해 달려가는 공립박물관 종사자들을 보면
나처럼 직접 이해당사자도 아닌 사람이 보기에도 천불이 나는데,
이런 심각성이 도대체 박물관업계에서는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
일단 박물관 시장, 그 덩치를 키워얄 거 아닌가를 나는 묻는다.
공립이 죽으면 박물관 전체가 죽는다.
그래서 시급히 이 공립을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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