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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칠기라 해도 남방 초나라 칠기는 동시대 다른 지역 칠기, 혹은 그 전후 다른 지역 칠기랑 구별되는 묘한 특징이 있다.
이를 감感이라 하고, 겐또라 한다.
저리 보이는 건 덮어놓고 초국楚國 칠기라 하면 10개 중 아홉 개는 맞다.
고고학? 미술사? 뭐 거창할 거 없다.
많이 보는 놈이 장땡이다.
저 분은 전국시대 초국 문화권 칠기임이 분명한데
칠목채회저형주구합漆木彩绘猪形酒具盒이라 해서 아주 요상한 이름으로 일컫는 칠기다.
형주박물관荆州博物馆 소장품이라 상태가 아주 좋다.
칠을 했으니 漆이라 하고 나무에 채색을 했으니 목채회木彩绘라 하며,
전체 모양은 돼지, 것도 집돼지라 저형猪形이라 했으며
술을 마시기 위한 그릇 일종이라 해서인지 주구합酒具盒이라 한다.
한데 돼지 저금통 같다.
저것이 2천 년 이상 흘러서 그렇지 처음 만들어냈을 적에는 저 화려했을 것이다.
저 돼지는 양쪽으로 머리 귀 눈이 달렸다. 주댕이 표현이 앙증맞다.
저 돼지를 중국문화가 아주 좋아하는데 내친 김에 엇비슷한 시대 하나를 더 보면

이건 순백옥 돼지라 삼국시대 유물로 옥저형파玉猪形握라 해서 양양시박물관襄阳市博物馆 소장품으로
돼지야말로 인간한테 없어서는 안 될 동물 아니겠는가?
태초에 돼지가 있고
그 돼지를 사육하면서
인류 문명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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