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美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각본·감독상은 불발(종합3보)
송고시간 | 2020-01-0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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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나 봉준호. 골든글로브어워즈 외국어영화상을 먹고서
외국어영화상과 각본상, 그리고 감독상 3개 부분 올해 제77회 골든글로브어워즈 후보에 오른 봉준호 감독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을 갉아먹었다. 내심으로는 2개 이상, 개중에서도 감독상을 먹었음 싶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
많은 소개가 있듯이 골든글로브 어워즈는 다음달 열린 아카데미상, 일명 오스카상과 더불어 미국 영화를 대표하는 양대 시상식이다. 그에서 한국영화 수상은 처음이니, 외국어 부분 영화상이라는 제한적인 분야라 해도, 그 수상 자체가 한국영화로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못지 않다.
외국어영화상이란 무엇인가? 빈공과賓貢科다. 외국어로 제작된 영화만을 대상으로 개중에서도 1등을 가린 것이니, 견주건대 중국, 특히 세계제국을 지향한 당나라에서 외국 유학생들만을 대상으로 별도로 시행하는 특례시험인 빈공과다. 저 유명한 최치원이 바로 빈공과 합격자 출신이다.
우리는 빈공과라고 하면, 은연중 무시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게 본국 학생들에 견주어서 실력이 떨어지는 외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공무원 선발시험이라 해서 낮춰 보고자 하나, 천만의말씀 만만의 콩깍지라, 외려 정반대였으니, 이런 외국 유학생 중에서 저에 합격할 만한 이는 본국 학생들에 견주어서도 실력이 하나도 뒤질 것이 없는 준재들이다.
쉰난다 재미난다. 기생충 출연배우들. 왼쪽부터 이정은 조여정 송강호
이 빈공과를 개설한 가장 큰 목적은 세계제국 지향이다. 인재 선발의 제국성을 보여줌으로써, 그 제국이 편협한 자기네 민족만의 국가가 아님을 만천하게 선전하는 효과가 컸으니, 이는 말할 것도 없이, 그에 응시할 만한 외국인 학생이 넘쳐나는 사회만이 가능한 까닭이다. 세계제국을 지향하는 제국은 내실이 어떠하든 편협과 차별을 보여서는 안 된다.
하지만 어디 현실이 그러한가? 이런저런 연망으로 구축한 그네들 이른바 주류사회에서는 그들만의 리그를 구축하고자 하는 노골적인 흐름이 있기 마련이라, 이런 제도에서는 제아무리 뛰어난 인재라 해도 국적과 인종 혹은 민족이 다르면 차별을 받기 마련이다. 빈공과라는 말 자체가 차별성을 전제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그런 차별을 없애고자 하는 몸부림의 다름 아니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빈공과에서 기생충이 장원급제를 먹었다. 감독상이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빈공과 장원급제가 어쩌면 이 감독상보다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을 잊을 수는 없다고 본다.
송고시간 | 2020-01-06 13:45
상복이 터졌다는 말이 있다. 진짜로 상복 터졌다. 저렇게 많이 쓸어담았다니, 저에서 받은 트로피만으로도 작은 방 하나는 가득 채우겠으니 말이다.
그나저나 역시 한국인은 머리가 커야 뭐가 되나 보다. 봉준호 송강호 다 대두大頭다. 큰바위얼굴이다. 봉준호보다 일찍이 미국 무대에서 성공한 박찬호도 대두, 류현진도 대두, 추신수도 대두, 김정은도 대두다.
***
대두가 성공한다는 결론에 아래 연건거사님이 그 또 다른 사례로 싸이를 들었다. 싸이도 대두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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