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 '수상거부 논란'에 돌연 수상자 발표 연기
송고시간 | 2020-01-06 11:39
작가들이 뿔났다
당선작은 3년 동안 문학사상사에다가 저작권을 양보하고, 그 기간 혹 해당 작가가 단편집을 내면 이 수상작으로는 대표 제목을 삼지 못한다....
뭐 이런 비스무리한 조건을 내건 이상문학상이 기어이 사고를 친 모양이다. 어제 이를 문제삼아, 올해 수상작가로 통보된 김금희 씨가 "난 못해! 내가 왜?" 하고 발끈하면서 "안받겠다!" 폭탄선언해 버리자, 문학사상사는 난감했을 법하니 "어? 이기 아인데? 감히 우리 상을 거부한다꼬?"
문제는 가오!!! 가오가 상했다. 망신살이 뻗친 것이니, 막상 그 수상거부 이유가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되니, 비난은 자연 문학사상사를 향한 것이다. "너 도둑놈이네 너가 잘못했네" 일방적으로 얻어터지니 버텨날 재간이 있겠는가?
이상문학상이네 동인문학상이네 하는 간판 달고 나오는 책이 요새 얼마나 그것만으로 프리미엄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하도 요샌 책을 안 읽는다 하니, 출판사 비즈니스에 옛날만큼 도움이 되진 않겠다 하는 생각은 해 본다.
"안 받아" 김금희
문학사상사라고 할 말이 없겠는가? 나름 좋은 일 한답시고 저런 상도 시상할 터인데, 그러다가 가오가 상했으니, 그리고 그때문에 일방적으로 얻어터지다 보니, 문제의 저 조항을 없애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오늘 추가로 확인하니, 예상대로 저 상은 응모제가 아니라, 어떤 조건을 만족하는 기성 작품 중에서 괜찮다 싶은 것들을 골라 시상한다고 하니, 하긴 응모제 같으면 저런 일이 있을 수도 없다. 그건 응모 공고단계에서 저와 같은 논란이 첨예할 수 있는 저작권과 출판권 등등을 미리 규정하는 까닭이다.
그나저나 김금희라는 작가도 강단이 좀 있나보다. 물론 저런 저작권 양도가 불합리하고 그래서 수상을 거부했다 해서 강단이 있다 없다를 논할 것은 아니로대, 한국 문학계에서는 꽤나 권위가 있는 저런 상을 던져버리고 차버릴 지경이니, 그라고 무슨 욕심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암튼 뭐가 있긴 한 모양이다.
"Neither wiil I" 최은영
수상작으로 내정된 그 작품이 혹 다른 출판사와 이미 출판 계약이 된 상태일 수도 있을 것이다.
본래 문학사상사는 오늘 낮에 김금희 작가가 참석한 가운데 올해 이상문학상 작가와 수상작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나마 공식 발표는 안한 단계이니, 그나마 쓸어담을 구석은 있겠다 싶다.
글을 마무리하려는데 아래 기사가 뜬다.
대상작 만이 아니라 우수작가 등으로 통보한 최은영 이기호씨도 거부했단다.
망했다.
"Me three" 이기호
파문확산 이상문학상, 김금희 말고 최은영·이기호도 수상거부
송고시간 | 2020-01-06 16:00
우수상 수상자들, '3년 저작권 양도·개인 단편 표제작 금지' 규정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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