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 & THESIS

공영방송 BBC의 역설은 결국 돈

by taeshik.kim 2020. 6. 6.
반응형

 

영국 공영 BBC 신임 사장에 팀 데이비…9월 정식 취임 | 연합뉴스

영국 공영 BBC 신임 사장에 팀 데이비…9월 정식 취임, 박대한기자, 산업뉴스 (송고시간 2020-06-05 22:24)

www.yna.co.kr

 

BBC라고 하면 한국에서 통용하는 신화 같은 게 있다. BBC는 좋은 언론 참 언론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언제나 BBC는 그런 방향을 지향하는 다른 언론사, 특히 다른 나라 공영방송들한테서는 그 지남자 같은 정당성을 홍보하는 도구가 된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라, BBC라고 하면 무턱댄 신뢰가 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특히 신뢰도가 높다고 정평이 나 있는데, 내가 봐도 그 보도는 언제나 안정감을 주기는 한다. KBS나 MBC는 언제나 BBC를 지향한다. 

하지만 공영은 언제나 역설이 있다. 그 재원 말이다. 공적 자금에서 떼어와야 하는데, 이게 말처럼 쉬운가? 돈은 언제나 부족하기 마련이라, 자생력을 갖춘다면 좋겠지만, 자생력은 곧 노골적인 이익 지향 기업을 말한다. 

 

BBC New Broadcasting House, London which came into use during 2012–13, from Wikipedia 

 

흔히 통용하는 BBC 신화 중 하나가 봐라! BBC는 신뢰도가 높은 까닭에 영국 국민이 시청료를 아까워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거니와, 이만한 개소리 없다. 어느 국민이 좋아하겠는가? 내 주머니에서 생돈 나가는 거 좋아하는 사람 없다. 동서고금 막론하고 마찬가지이며, 영국 국민이라 해서 무슨 유별날 턱이 없다. 

결국 정부하고 협상해서 운영자금을 떼어와야 하는데, 정부라고 호락호락하니 돈을 줄 거 같은가? 이놈들도 깎으려고만 하지, 절대로 늘캐 줄 생각은 없다. 영국 정부라고 뭐가 유별나서 툭하면 자신들 비판하는 공영방송에다가 돈을 주려 하겠는가? 반대로 말 잘 듣는다 해서 그래 이쁘다 옛다 이거 먹고 떨어져라 하면서 풍족한 돈을 투척해 줄 거 같은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깍지다. 

 

BBC 엠블럼

 

 

공영이 처한 현실은 이처럼 냉혹하다. BBC라고 예외는 아니어서 그 최고책임자를 최근 새로 선출했다고 하거니와, 우리 공장 런던 특파원 보고에 의하면 오는 9월 토니 홀 현 사장 바톤을 이어받게 될 팀 데이비 Tim Davie 가 처한 최대 현안은 정부와의 협상이다.

보도에 의하면 데이비 내정자는 향후 집권 보수당 정부와 BBC 재원 마련 방식을 놓고 치열한 협상을 벌여야 한다. BBC 돈줄은 'TV 라이선스'라고 하는 시청료다. 컬러 TV 보유자는 연간 157.5 파운드(약 24만원), 흑백 TV 보유자는 53 파운드(약 8만원)를 의무적으로 낸다. 안 내면 처벌당한다.

이 점이 KBS 수신료와는 결정적으로 다르다. 우리 수신료는 하도 미납자가 많아서 다른 공과금에 슬쩍 끼워넣기를 한다. 한데 이것도 20년 넘게인가 인상이 없이 제자리 걸음이다. 

 

Tim Davie, who will become Director-General

 

 

BBC의 경우 집권 보수당이 바로 저 대목을 손대려 한다. 'TV 라이선스'를 내지 않더라도 처벌대상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입이 줄어들 것이 뻔하다. 한 해 8만원, 24만원이 액수가 적다 해도 그걸 기꺼이 내고 싶은 사람 없다. 

뭐? BBC는 공정하기에 국민 스스로가 시청료를 잘 낸다고? 어떤 놈이 이 따위 소릴 일삼는단 말인가? 다 개소리다. 

또 하나 이번에 새로 사장이 되는 친구는 2005년 이래 이 회사 경영진에 몸담았다 하지만 그 출신은 펩시였다. 경영 측면을 강화하고자 영입한 인사임이 분명한데, 뭐 우리 같으면 이런 전력의 사장 선임은 난리가 났을 것이다. 언론사가 콜라 회사냐? 뭐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이 난무하고, 언론단체들은 반대 성명 내고 난리가 아니었을 것이다. 

이런 측면들은 아예 눈감고 BBC는 참 언론이라는 신화만 강변한다. 

 

***

공정언론 참언론이라 해서 돈이 들어오는가?
언론이 공정하면 수신료가 아깝지 않다는 말!
다 개소리다.
언론이 공정한 것과 그들의 재정상태는 전연 무관계하다.
BBC?
그네들이라고 무슨 별세계에 살겠는가?
언론이 아무리 공정해도 그래서 돈 자발로 주는 사람없다.
KBS가 좋은 방송사 되기 위한 조건은 아주 간단하다.
1년 열두달 하루 죙일
동물의 왕국만 틀면 된다. 

TV조선을 먹여살리는 건 뉴스가 아니라 미스터트롯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