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부근에서 발견된 이 불행한 사망자를 끌어내리기 위한 작업은 곧 시작되었다.
도대체 언제 사망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었으므로 행정 절차상 이 작업 책임자는 당연히 법의관이 맡게 되었다.
몇 명이 함께 올라가 외치 주변 얼음을 녹여가며 조심조심 그를 빙하에서 들어냈으며
외치 주변에 혹시 이 사람의 유류품으로 볼 만한 것이 없는지 샅샅이 찾았다.
이때 그 주변에서 찾아낸 유물 위치가 그림에서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다.
그림에 검게 표시 된 것이 바로 외치 주변에서 발견된 유물이다.
이 유물은 발견 당시도 그렇지만 나중에 복원한 모습을 보면 요즘 것이라고는 보기 힘든 것들 뿐이었다.
왠 구리도끼가 나왔고 화살대로 보이는 것을 주웠다.
용도를 알 수 없는 유물도 있었다.
어쩌면 이 케이스는 법의학 케이스가 아니라 고고학 케이스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비로소 사람들 사이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발견된 사람의 시신은 헬리콥터로 산꼭대기에서 끌어내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로 옮겨졌다.
남티롤이 이탈리아에 넘어가버리면서 티롤은 오스트리아에 속한 북티롤과 이탈리아에 속한 남티롤의 두 지역으로 “분단”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외치가 발견되었을 당시까지만 해도 이 케이스는 5,000년이나 된 순동시대의 미라가 아니라
불과 몇십년 전 등산을 하다가 죽었을지도 모르는 등산객에 대한 법의학 케이스로 알고 있었으므로
오스트리아 티롤 주 수도격인 인스부르크로 시신이 운반되어도 남티롤에서는 하등의 항의는 없었다. (아니 어쩌면 고마와 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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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이야기-11] 외치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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