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거의 보는 일이 없지마는 한때 혹닉하고 시청한 프로그램이 MBN 나는 자연인이다는 생존체엄기다.
이 프로그램을 두고 이런저런 말이 많지마는 고고학 인류학 민속학 등지 종사자는 반드시 봐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그에서 감발하는 바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주로 산촌 어촌 절해고도 같은 데로 은거하며 이른바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라,
그 이야기들을 보면 우리가 아는 상식이라 할 만한 것들을 까부시기도 하는데 개중 대표가 사냥 채집이다.
이 사냥채집을 고고학에서는 선사시대 인류가 살아가는 방식의 대표로 거론하는 양대 산맥이라
저 프로그램을 보면 그것이 얼마나 개소리인 줄 실감하게 되거니와
사냥은 따로 나중에 논하기로 하고,
또 앞서 말한 야생 채집과 관련해서도 얼마나 개소리인지 매우 싱겁게 드러나는데
야생채집해서 얻는 건 찬거리에 지나지 아니하며 결코 주식이라 할 만한 것들은 자연이 선물하는 일이 없다.
야생채집해서 인류가 생활해?
그리해서 찬거리는 얻을지 모르지만, 그 찬거리라는 것도 겨울을 넘길 만한 것은 모조리 인공재배지 결코 야생채집을 해서는 얻지 못한다.
그 야생채집해서 얻는 것이라고는 고사리 도라지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왜 야생채집은 원천에서 불가능한가?
그렇게 상찬해 마지 않는 자연이 그걸 인간 몫으로 돌아오게끔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첫째 야생 채집할 곡물이 야생에서 번듯하게 자라주는 일은 결코 없다.
밀 보리 수수 조가 그냥 스스로 씨뿌려서 그냥 잘 나고 잘 달리는 줄 아는가?
천만에
둘째 그렇게 몇 그루 살아남았다 해도 자연이 가만두질 않는다.
새가 다 쪼마먹고 멧돼지 고라니가 가만 두질 않는다.
사냥? 야생채집?
한가한 소리 그만들 작작 좀 하기 바란다.
어디 아마존 원주민 조사하고는 와 했겠지만 이 땅 한반도는 네버에버 불가능하다.
[독설고고학] 남발하는 야생 채집, 그 황당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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