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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이야기/마왕퇴와 전국 초묘 미라

[마왕퇴와 그 이웃-30] 남방 초나라의 자연 환경

by 신동훈 識 2025.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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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한시대 군현의 인구밀도에 대한 지도를 위와 같이 포스팅 한 바 있거니와 

이 지도에서 눈에 띄는 바는 역시 전국시대 초나라가 위치한 남방의 인구밀도가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다. 

도대체 당시 남방의 상황은 어떠했던 것일까? 

이 정황을 짐작케 해주는 역사 기록이 있다. 

운중대택의 위치. 빨간색 점이다. 필자의 중국어-중국학 석사논문 (방송대)에서 따왔다.


당시 양자강 유역은 거대한 사파리 셀렝게티 공원이나 다름 없었다. 

양자강 중류에는 운중대택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여기는 당시 남방 귀족들이 자주 사냥을 나갔던 모양으로 그 모습이 춘추전국시대 기록에 많이 남아 있다. 

《墨子·公輸》: 「楚나라에는 雲夢大澤이 있으니 犀, 兕, 麋, 鹿이 가득하다」

《戰國策·楚策一》:  「楚王이 雲夢大澤에서 사냥을 하였는데 말 네 필을 묶은 수레 千乘에 깃발은 하늘을 덮었고 들불이 일어나 구름무지개 같은데 兕와 호랑이가 울부짖는 소리가 천둥소리 같았다.

한 마리 미친 兕가 날 듯 수레로 달려들어 바퀴에 가까이 이르렀다.

(이에) 왕이 친히 활을 당겨 쏘았으니 화살 한 발을 맞고는 죽었다」

《呂氏春秋·至忠》: 「楚나라 莊哀王이 雲夢大澤에서 사냥을 하였는데 뒤따르는 兕를쏘아 맞추었다」

《孔叢子·公孫龍》: 「(公孫)龍은 楚王이 繁弱의 활을 당겨 忘歸의 화살을 시위에 얹어서 蛟兕를 雲夢大澤에서 쏘았다고 들었다」

초나라의 운중대택이라는 대습지에는 코뿔소, 물소, 사슴떼, 호랑이 등이 가득하였고

이곳은 초나라 귀족들이 즐겨 찾는 사냥터였던 모양이다. 
 

 
초나라의 이러한 상황은 위 서한시대 인구 밀도에서 보듯이 시대가 매우 내려오는 때까지도 크게 변함 없었다. 

마왕퇴가 만들어지던 시대의 장사는 아무래도 황하유역 중원일대와는 달리 인구밀도도 낮고 

주변 자연환경도 보다 야생에 가까운 상태였다 할 것이다. 

(위 글은 필자의 방송대 중문과 석사논문에서 따왔다)

[신동훈 識]
 
*** 
 
초사와 더불어 중국 남방 문학 양대 금자탑으로 꼽히는 송옥宋玉의 고당부高唐賦가 바로 운몽택雲夢澤을 배경으로 삼는다.

나는 계속 남방 초문화가 북방 중원문화에 견주어 뚜렷한 특질로 문학의 경우 그 짙은 판타지성을 꼽는데,

이 고당부 역시 그러해서 당장 이야기는 초 양왕襄王이 송옥과 더불어 운몽택에서 노닐 때 겪은 운우지정雲雨之情을 이야기한다.

이 거대한 늪이 뿜어내는 짙은 연무가 연출하는 장대한 몽환 서사시다. (태식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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