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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미라

마왕퇴 (11) : 장사長沙 한묘漢墓의 특이한 점

by 초야잠필 2023.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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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퇴 미라가 나온 무덤은 한대의 무덤으로 이른바 "목곽묘"다. 

우리나라도 낙랑 고분과 관련하여 한대 목곽묘에 대해서는 

전공자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연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이 과정에서 대동강 유역 목곽묘는 중원과는 그 양상에 있어 차이가 있다던가, 

전축묘 대신 소위 귀틀무덤이라는 목곽이 더 오랫동안 최정상급 지배층의 묘제로 사용되었다던가, 

하는 소위 대동강 목곽묘의 "베리에이션"도 많이 지적된 것으로 안다. 

낙랑목곽묘. 넓게 보아 한대 목곽의 범주안에 있지만 대동강 특유의 양상이 있는 것으로 안다.


마왕퇴 한묘가 바로 그렇다. 

이 마왕퇴 한묘도 넓게 봐서 목곽묘에 포함되겠지만, 

그 규모나 부장품 등에서 전한 제후의 무덤이므로 다른 목곽묘에서 볼 수 없었던 정도의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고, 

또 그 구조에 있어서도 특이한 점이 있다. 

마왕퇴 한묘의 특징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목곽 주변에 고령토를 다져 놓았다는 것이다. 

중국 쪽의 보고서를 보면 청고니, 백고니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 고니라는 것이 바로 고령토다. 

청고니는 푸른 빛이 도는 고령토, 

백고니는 흰색 빛이 도는 고령토로서, 

마왕퇴 무덤을 발굴할 때도 발굴팀이 가장 먼저 만났던 것은 바로 목곽주변에 다져 놓았던 고령토였다. 

그런데-. 

이처럼 목곽묘 주변에 고령토를 다져 놓는 것은, 

정확히는 호남성 인근의 소위 전국시대 초나라 무덤에서 흔히 보는 구조였다는 것이다. 

이 초나라 무덤에서 볼 수 있는 목곽 주변 고령토야말로 

이 지역에서 전국시대-진한대 보존상태가 탁월한 무덤이 많이 발견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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