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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이야기/마왕퇴와 전국 초묘 미라

[마왕퇴와 그 이웃- 36]: 마왕퇴 미라가 드신 음식들

by 신동훈 識 2025.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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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마왕퇴 귀부인의 밥상이다. 그릇 봐라.

 
역사와 고고학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마왕퇴 하면 역시 그 호화찬란한 유물이겠지만 

필자에게는 관심이 이 무덤에서 나온 먹거리에 있다. 

1호묘에서는 많은 농산물 흔적이 출토되었다고 하는데 

대나무로 짠 바구니나 항아리, 자루 등에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어떤 음식물들이 발견되었을까? 
 

“君幸食”漆盘 // 군행식 칠반

 
그 종류를 보면 이렇다. 

먼저 곡물에는 벼, 보리, 밀, 수수, 기장, 팥, 조, 콩 등이 있고

기타 작물에는 뽕나무 열매 (오디), 해바라기, 겨자, 생강, 연근, 계피, 산초, 대마초, 오이 등이 있었다. 

과일에는 딸기, 대추, 매실, 산복숭아, 배, 감 등이 있었는데  

1호묘에서 발견된 미라가 되신 분 위장에서 발견된 참외 씨가 그 중 이채롭다. 

이는 중국 쪽 기록을 보면  甜瓜라 되어 있어 멜론 종류인 것은 알겠는데, 

이것이 한국에서 많이 소비되는 참외와 같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현재 국내 번역을 보면 이를 거의 참외라고 해 놓았는데, 

실제로 이것을 참외로 번역하는 것이 타당할지는 의문이다. 

음식물 종류를 보면 역시 장강 유역이므로 벼가 눈에 띈다. 
 

연근도 잡수시고

 
수수와 조 등 잡곡이 있었으니 황하 유역에서 남하한 잡곡 곡물이 이미 풍족하게 소비되고 있었던 것을 알겠다. 

팥과 콩은 동아시아에서 농경이 시작됨과 동시에 소비되던 작물들이니 이에 대해서도 나올 만한 것이 나왔다고 본다. 

과일에는 딸기, 대추, 매실, 복숭아, 배, 감, 오이 등이 있었는데

이러한 종류의 과일이 동아시아 전통시대에 가장 많이 소비된 것들로 볼 수 있겠다.  

이렇게 보면 마왕퇴에서 나온 음식물 종류를 잘 따져보면

당시 동아시아에서 재배되던 곡물과 과일 등이 대략 어떤 것이었을지 짐작할 수 있다. 
 

3호묘 출토 칠기류

 
그렇다면 동 시기, 그러니까 우리나라 위만조선시대 즈음에도
거의 비슷한 작물이 우리쪽에서도 재배되고 소비되고 있었을까.

현재로서 완전히 우리쪽과 비교할 만한 자료가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유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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