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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밀물과 썰물이 갈라 놓는 천수만 간월암看月庵에 격발하여 쓴다

by taeshik.kim 2024.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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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폰 촬영

 
저 태안이라는 데는 직업병 비슷해서 나는 그런 지명을 들을 적에는 마도 앞바다로 상징하거니와, 그런 까닭에 흔히 바닷속 경주라 별칭하는 저곳을 취재한답시며 몇 번 오가기는 했고, 또 그것이 아니라 해도 서너번 돌기는 했지마는 나한테는 미답과 같은 데라, 아직 나는 서해를 향해 돌출한 저 당진반도가 아래로 길게 늘어뜨린 저 반도 끝을 가 본 적 없다. 

독살이라 해서 돌무더기 어망으로 고기를 잡는 데가 저 일대에 몇 군데 남아있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정작 독살이라 할 만 한 데로 내가 본 곳은 제주도였으니, 더구나 그 반도 끝터머리에 고남패총박물관인지 하는 태안 공립박물관이 있는 데라는 말만 들었지 여직 가 본 적이 없다.

언제 날 잡고 각 잡아 한 번은 저 반도를 횡단해 보려 한다. 얼마전에는 그 남쪽 끝터머리와 보령인가? 대륙을 연결하는 해저터널도 완성되었다 하니 겸사겸사 돌아볼 작정을 세워본다. 
 

렌즈 똥이 꼈다. 닦아야겠다.

 
당진반도 저 아래쪽으로 길게 돌출한 반도가 형성한 내곡만을 천수만이라 하거니와, 그러고 보니 천수만이 어디에서 유래했나 지금 이 순간에 찾아보니 이런 댄장, 淺水灣이다.

물이 얕은 데라 해서 저리 부른댄다. 어이그. 하긴 밀물 썰물 차이가 극심한 서해안이니, 물이 빠질 때를 기준으로 보면 바닥이 드러날 정도라 해서 저런 이름을 얻었는가 싶다. 

저짝 어딘가에 간월암이 있다는데, 친구 중에 누군가 저짝에서 공교하게 낙조를 본 모양이라, 그 모습이 장관이더라 하는 귀띰을 다른 친구한테 한 모양이라, 얼마 전부터 그 말을 들은 그 다른 친구 B가 가끔씩 저 간월암을 보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디딘 적 없으므로, 또 요새야 지도 검색 한 방으로 그것이 어디메쯤 위치하는 어떤 데인지 금새 나오지마는, 그것도 귀찮아 
 

 
그래? 그게 어디에 있는데? 

하니, 놀랍게도 B는 그것도 몰라 태안 어디메쯤이라 얼버무리는 게 아닌가? 

그제 이 간월암을 찾아 직접 밟아보기 전까지만 해도 간월암이 어디있는 줄 몰랐다. 아니 유별난 곤조가 나는 있어 부러 그리 하지 않는다. 

이 산통도 결국 내비게이션이 깼으니, 그곳을 찾아가려면 결국 내비 아줌마 힘을 빌려야 했고, 그리하여 내비에 뜬 간월암 표식을 보니, 천수만으로 돌출한 또 다른 반도 끝이 아닌가? 

이곳 낙조가 그런 대로 볼 만하다 해서, 또, 밀물과 썰물을 두고 육지에서 그곳으로 통하는 길목이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는 모양이라, 지도를 살피니 낙조를 배경으로 삼은 간월암은 담기 쉽지 아니할 것 같다는 느낌은 막연히 받았다.

왜?

낙조를 병풍 삼은 간월암을 담으려면, 해가 지는 반대편 적당한 촬영지점이 있어야 하지만 지도로 봐서는 언뜻 그런 데가 쉬 보이지는 아니하고, 또 굳이 담으려면 통통배를 타고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모든 의문은 현장에 가서 풀렸다. 
 

 
간월암에 들어가 동쪽 편을 본 모습이라, 저짝에 보면 바다를 향해 해교海橋를 설치했으니 보나마나 간월암 낙조 팔아먹겠다고 관광 상품 개발 차원에서 저리했을 것이다. 저짝에서 사진 찍으라 해서 말이다. 

저런 시설을 만들어줘야 인근 상인들도 먹고 살 길이 열리지 않겠는가? 인근엔 적지 않은 굴국밥집이 분포하거니와, 돈 앞엔 장사 없다.

이게 다 먹고 살자 하는 짓인데, 돈 버는 데 도움이 된다면야 뭔들 못 만들겠는가? 그러고 보면 저 다리 만든다고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갔을 텐데, 본전은 뽑았는지 모르겠다. 

저 다리가 아니었던들 저 뒤쪽 뭍에서 감상해야 하는데, 그럴려면 저기선 망원렌즈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덧붙여 간월암? 이라는 말을 들었을 적에 그 유래가 적이 궁금하기도 했지마는, 여러 정황상 보나마나, 야동 시나리오 보듯 뻔해서 看月庵 아니고 무엇이랴 했거니와,

검출해 보니 실제 그래서 이곳에서는 낙조도 그런 대로 장관이라 하는 모양이지만, 하긴 뭐 그러고 보면 해나 달이나 다 같이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니 그렇다면 뜨는 달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다시 그 반대편으로 가야 하는 모양인데, 이곳 일출日出 혹은 월출月出은 어떤지 모르겠다. 
 

 
간월암은 간월도看月島에 있는 불교 암자라 해서 저리 일컫거니와, 예서 의문은 간월도라는 섬은 도대체 어디를 말하는가다.

저 코딱지 만한 암자 자리를 간월도라 하는 게 아닌가 했지만, 천만에. 저것이 썰물 때 연결되는 뭍을 다 간월도라 하지만, 지금 현재의 지형으로 볼 때는 전연 섬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구글어스를 두들기고선 비로서 그 의문 일단을 풀지 않았나 싶은데, 나는 이 쪽 땅 내력을 상세히 조사하지는 않았지만, 딱 봐도 저 동글배기를 간월도라 하고, 그것이 뭍으로 연결되는 지점 거대하게 형성된 논들은 볼짝없이 간척된 땅일 것이라,

그러고 보면 우리가 지금 말하는 간월암은 처절하게도 인간 개발의 욕망이 빚어낸 경관인 것이다. 
 

 
저 간척의 힘이 아니었던들, 간월도는 사람 들락거리기도 여간 고역이 아니었을 테고, 그 낙조라 해서 똥폼나는 것으로 선전하는 그 풍광만 해도 저 간척이 아니었던들 지금은 궁리항으로 일컫는 저짝 어디에선가 적어도 300미리 이상 되는 망원렌즈로 감상해야 했어야 할지 모르겠다. 

자연과 개발이라는 이 관점, 보다시피 나는 자주 그런 관점을 표출하거니와, 자연? 그딴 거 난 믿지 않는다. 개발할 건 과감히 개발해야 한다고 보는 사람이다.

강? 가만 놔두면 되는 줄 착각하는 환경보호론자가 의외로 많은데 이처럼 무책임한 발상 없다. 

강은 끊임없이 준설해야 하며 끊임없이 헤집고 주변으로 옹벽을 끊임없이 쳐야 한다. 

모래사장 반짝반짝 운모 가루 규소 가루 빛나는 강변에 사는 누나는 물귀신 젯밥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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