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적 연구를 통해 외치의 나이와 생존한 시대가 추정되었는데
뼈로 추정한 그의 나이는 45.7세.
방사선동위원소 결과로는 기원전 3,350년에서 3,100년 사이에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추정된 신장은 1.60cm 정도.
몸무게는 50킬로그램 안팤.
신발 사이즈는 콘티넨탈 38.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유럽인 신장이
청동기시대 남자의 경우 167.3 cm (5 ft 6 in), 여자가 155.6 cm 였다 하므로
외치의 키는 결코 크지 않았고 오히려 작은 편이었던 셈이다.
고고학적 발견에서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이 하나는
바로 외모다.
어떻게 생겼는가 하는 문제는 많은 사람들 호기심 대상이기도 하다.
이러한 얼굴은 그냥 작가가 생각나는 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고,
법의학적 얼굴 복원 기법 (Craniofacial Reconstruction)이라는 방법을 적용하여 과학적으로 추정한 결과에 따라 만들게 된다.
인기를 끈 미드 중에 BONES라는 드라마가 있었을 텐데
여기 보면 실종자 얼굴을 추정하여 보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
바로 이때 쓰는 기법이 법의학적 얼굴복원, CFR이 되겠다.
CFR을 위해서는 과거에는 발굴된 뼈에 직접 진흙을 붙여 복원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하지 않는다.
머리뼈를 시물레이션한 자료를 먼저 얻고
여기에 컴퓨터 상에서 이런 저런 작업을 하여 얼굴을 복원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이원준 박사가 원조이자 최고권위다.
치과의사인 이원준 박사는 이 분야에서 국제적 명성을 구축한 Caroline Wilkinson 박사를 사사한 사람으로 영국에서 이 연구로 박사를 취득하였다.
필자도 이 박사와 함께 여러 가지 중요한 연구를 많이 수행한 일이 있다.
외치 역시 같은 방법으로 얼굴을 복원하였는데
초기 버전과 후기 버전이 약간 분위기가 다르다.
이는 초기버전과 후기버전의 얼굴을 만들 때 그때까지 얻은 인류학적 자료의 볼륨이 달랐기 때문이다.
결국 얼굴복원에는 가능한 정보가 모두 반영될 수밖에 없는데
정보가 증가하면 같은 얼굴 형태라도 표현이 달라질 것이다.
후기 버전의 외치 얼굴에서
그의 애절한 눈빛을 보면
처음에는 알지 못했던 외치의 사망 원인에 대한 스토리가 반영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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