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때마다 홍보가 되어 지금은 어느 정도 잘 알려지게 되었지만
실종군인에 대한 유해감식은 군 복무 중 불행히도 전사하거나 실종 된 유해를 찾아 과학적 감정을 통해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사실 이런 감식단은 우리나라가 처음 만든 것은 아니고 그 모델은 미국에 있다.
Defense POW/MIA Accounting Agency
라는 기관이다.
이 기관이 전 세계에서 작전 중 사망하거나 실종 된 미군의 유해를 찾아 그 신원을 확인하여 귀국시키는 일을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 여러나라 실종군인 신원 확인 프로젝트는 이러한 미국 사례를 따라 만들어졌다.
전장에서 전사한 병사의 유해는 신원 확인이 쉽지 않다.
특히 한국전쟁처럼 오랜 세월이 지나고 나면 전투에 대한 군 기록, 증언 등을 토대로 정보를 수집하여 이를 바탕으로 유해 신원 파악을 시도하겠지만 이것만으로는 역시 부족할 것이다.
이 때문에 발굴한 인골에서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획득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다.
이를 위해 DNA 분석, 인류학적 분석 등 다양한 기법이 동원되는데 이를 위해 많은 인류학자가 일한다.
필자가 유해 발굴 감식에 관한 이야기를 좀 장황하게 쓴 이유는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작업이 어느 하루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예를 들어 인골을 보고 나이와 성별을 추정하는 작업은 사망자 감식 첫 단계로 매우 중요한 작업인데
이 작업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신원이 명확하게 파악된 인골이 체계적으로 수집되어야 뼈고고학자의 훈련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인골이 체계적으로 수집되지 않은 나라는 당연히 관련 학자의 역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고고학 발굴이나 사고 수습 유해 감정에서 정확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역량있는 학자와 전문인력의 배출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미국의 경우 큰 박물관이나 대학 연구소 등지에서는 연구를 위한 인골을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기관이 유명한 스미스소니언자연사박물관이나 뉴욕자연사박물관 등의 대형 박물관이다.
이곳에는 고고학 발굴이나 기증 등으로 확보된 많은 인골이 체계적으로 보관되어 연구에 이용 중이다.
오늘날 백골화한 인골을 보고 성별, 나이, 사망자의 신체적 특징 등을 유추해 내거나
수십년 전 전사한 병사 시신을 분석하여 유가족에게 돌려주는 작업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이러한 기관들이 보유한 방대한 인골 풀에 대한 연구 덕에 가능해 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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